■ 연중기획 - 농촌여성들이여,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자

교육은 교육으로 끝난다면 그건 살아있는 교육이 아니다. 특히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하는데 있어 교육은 핵심적인 발판임이 분명하다. 교육을 통해 어제보다 나은 나를 지향하는 자기계발형 인간 ‘업글인간’이 2020년 핵심 키워드로 부상함에 따라 본지는 배움으로써 한 단계 성장한 업글회원을 소개한다.

강원 홍천 '흥부네농원' 홍순오 대표

SNS로 다양한 농산물 판매

▲ 귀농 17년차 홍순오 대표는 생활개선회,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진정한 농업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홍천군농업기술센터서 개근상 받아
홍천군농업기술센터서 개근상 받아 깨끗한 공기와 물 맑은  강원 홍천에 자리 잡고 있는 흥부네농원홍순오 대표는 요즘은 ‘홍천 약초아지매’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홍천군생활개선회원이기도 한 그는 전형적인 ‘업글인간’의 대표주자다. “홍천군농업기술센터를 찾아 교육을 받으며 차곡차곡 성장했어요. 일 년 과정의 마케팅교육을 받으며 그 바쁜 농번기에도 결석한 번 안하고 개근상을 탔다니까요” 라며 홍 대표는 자랑스럽게 스무 장 이상의 수료증을 보여준다.

수료증을 내미는 홍순오 대표의 손가락은 그동안의 고된 노동으로 마디마디가 구부러져 있었다. 귀농 후 몸을 사리지 않고 고추, 가지 등 몸에 익지 않은 농사를 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보다 힘든 건 마음이었다. 아무리 힘들게 농사를 지어도 박스를 포함한 농작물이 천원 내외의 가격으로 팔릴 땐 정말 기운이 빠졌다.

“그렇게 13년 허송세월 하다가 홍천군농업기술센터에 발을 담근 게 행운이었어요. 농업인대학 1년 과정과 마케팅을 배우며 많이 성장했어요. 그때 만난 선생님과 동 기들의 도움으로 지금은 블로그, 페북 등 SNS 마케팅으로 산양삼, 왕대추, 사과즙 등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수익을 얻고 있어요” 라며 홍순오씨는 다시 한번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홍순오씨는 SNS상에서 '홍천약초아지매'로 활동하고 있다.직접 제작한 로고.

홍천약초아지매 탄생하다
그녀의 제2의 이름이기도 한 ‘홍천약초아지매’란 이름은 홍천군농업기술센터의 ‘2019 농가브 랜드 및 포장디자인 개발교육’에서 탄생했다. 시우농식품디자인 학교 노시우 교수에게 6회에 걸친 교육을 받고 동기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가 생산하는 농산품에 스토리를 입히고 네이밍 작업을 했다. 교육생 모두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꼭 필요한 교육이었기에 반짝반짝 눈을 빛내며 교육을 들었고 이에 질세라 강사들도 밀도있게 교육을 진행하며 다양한 팁을 알려줬다.

“홍천약초아지매 로고가 저와 진짜 비슷하다고 다들 그래요(웃음) 제가 직접 디자인 구상하고, 생각하고 도움 받아 이름을 지어선지 저도 애착이 많이 가요”라고 말하는 홍순오 대표는 브랜드 네이밍 과정 교육을 받고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그 어렵다 는 특허출원까지 해냈다.

누구보다 홍천사랑 깊어

대기업에 근무했던 남편과 속초에 놀러가다 우연히 홍천에서 라면을 먹으며 수려한 홍천 풍천리의 풍광에 매력을 느껴 홀리듯이 귀농을 결심하게 된 것이 벌써 17 년이 됐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산양삼과 인연을 맺고, 산을 찾으며 약초를 접하고 그래 서 건강을 회복하게 된 지금은 누구보다 홍천을 사랑한다.

“생활개선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식초교육도 받고, 운동도 하고 다양한 교육을 받았어요. 또 농업기술센터의 교육을 받으며 전문 농업인으로 성장하는 나를 느낄 수 있어 행복해요. 그래서 무조건 귀농할 때는 농업기술센터의 문을 두드려 교육을 받으라고 추천해 요”라고 말하는 홍순오씨다.

교육을 통해 업글인간이 되고 있는 홍순오씨는 마케팅 교육과정에서 만난 동기 남상임씨와 힘을 합쳐 HACCP 인증을 받고 ‘늘해랑’ 영농법인을 세워 지금은 사과즙을 생산하고 있다. 어리숙한 초보 농부에서 지금은 교육을 통해 SNS로 다양한 농가 소득 창출 활동을 하고 있는 홍순오씨의 성장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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