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영의 금융과 행복이야기

최근 세계적으로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푼돈 금융’ 활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원래 푼돈의 의미는 아주 작은 돈, 세어 봐야 얼마 안 된다는 뜻이 담겨있다. 과연 푼돈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을까.
‘카페라떼’ 효과는 이러한 푼돈으로 목돈 만드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나온 용어로 미국의 경제 전문가 데이비드 바흐가 커피 한 잔 값을 절약했을 때의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한 개념이다. 하루 카페라떼 한 잔 값의 돈을 절약해 꾸준히 모으면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에 빗대어 습관적으로 소비하는 자잘한 비용이 큰돈을 만들 수 있다는 ‘푼돈’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생활 속에서 푼돈으로 실제 어떻게 목돈을 만들 수 있을까. 먼저, 실제 커피를 절약한 비용을 계산해보자. 약 4000원 정도 하는 카페라떼 한 잔 값 정도의 돈을 꾸준히 모으면 한 달에 12만 원을 절약할 수 있고, 이를 30년간 지속하면 물가상승률, 이자(월복리, 5%)등을 감안해 자그마치 목돈 약 1억을 모을 수 있다.

카페라떼 한 잔 값 30년 모으면 약 1억 원
하나은행 ‘오늘은 얼마니?’, 카카오뱅크 ‘저금통’ 대표적 잔돈저축 상품

푼돈이 쌓여서 목돈을 만드는 방법 중 ‘1일 적금’에 대해 살펴보자. 1일 적금의 대표적인 상품은 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상품으로 매일 메시지로 얼마를 저축할 것인지 묻고 여기에 답하면 그 금액만큼 내 통장에서 이체돼 저축이 되는 상품이다. 그러나 매일매일 알아서 내가 통장에 이체하는 건 번거롭다. 이 상품은 이러한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AI가 저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통장을 개설할 때 자신의 별칭을 정하고 매일 점심시간쯤 문자를 받게 된다. “오늘은 얼마니? 적금에 얼마나 저축하시겠습니까?” 그러면 문자로 3000원 등 그날 상황에 따라 답변하면 3000원이 적금통장으로 이체되는 구조다. 매일 점심시간, 커피 한잔 마실 시간에 이 문자를 받고 매일매일 1일 적금을 가입하게 된다. 

또한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하는 방법도 있다. 카카오뱅크의 ‘저금통’은 매일 내 계좌의 잔돈을 자동으로 저축해 최대 10만 원까지 모을 수 있고 연 2.0% 저금통과 연계된 계좌에 천원 단위 미만(1원~999원) 잔돈이 있는 경우 이튿날 월~금 오전 11시에 저금통으로 자동 저축이다. 그리고 저금통에 모인 금액을 예상해볼 수 있는 실제 아이템(커피,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에어 프라이어 등)이 저축 금액에 따라 다양하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푼돈이지만 이런 걸 살 수 있는 금액임을 보여준다.

이외에 자신이 참고 먹지 않은 음식의 이름을 통장에 메모하며 그 음식 값을 입금하는 다이어트 방식의 적금이나 금연을 결심한 사람이 담배값을 모으는 적금 등은 새해 새로운 다짐을 한 사람들이 적절하게 활용하면 좋은 방법이다. 소소하게 나가는 무의식적인 ‘푼돈’, 그러나 생활 속에서 습관적으로 꾸준히 모은다면 내가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종자돈’을 만들 수 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