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윤재윤 소장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세계일보와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제25회 세계농업기술상 시상식에서 기관단체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의 영광을 일궈낸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윤재윤 소장을 만나 당진시 농촌지도사업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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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 도정시설을 최신 RPC로 통폐합
체험․가공사업 활성화로 농가소득 증대
스마트농법 보급으로 성력농업 확장 주력

두 차례 도전 끝에 세계농업기술상 수상
당진시 인구는 17만 명이다. 이중 농가인구는 2만8309명, 경지면적은 2만4566㏊로 충남에서 세 번째로 농업비중이 큰 도농복합시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14년 세계농업기술상 단체부문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7년 재도전을 위해 농촌지도사업 계획을 재정비했다. 특히 2030년 발전전략을 ‘수요자 중심의 농업기술 확산’에 두고 행복한 농업, 농업인 육성에 주력해 온 결과, 마침내 지난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진의 벼 재배면적은 2만여㏊다. 여기서 연간 쌀 11만 톤이 생산되는데, 당진시민이 소비하는 쌀은 1/10도 안 되는 1만 톤에 불과하다. 나머지 10만 톤 쌀의 판매 촉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당진시는 23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읍면에 산재해 있던 8개의 낙후된 도정시설을 최신 자동도정시설을 갖춘 한 곳으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인력 투입이 많은 오래된 도정시설을 통합함으로써 자동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과 고품질의 쌀을 생산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벼농사 후작으로 논콩 재배 확산을 장려하며 벼 재배농가의 소득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밭작물 체험, 사과 가공으로 부가소득 창출
당진은 감자를 597㏊나 재배하는 충남 제일의 감자 주산지다. 당진시에서는 10년째 감자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현장 직거래로 판매하고, 나머지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최고의 경매가격을 받았다고 한다.
고구마는 764㏊를 재배하는데, 2018년 10월에 처음으로 황토고구마축제를 열었다. 이 축제에는 소비자가 많이 몰려 고구마 물량이 부족할 정도였다고. 그래서 올해는 축제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윤 소장은 말했다.

“감자·고구마 수확체험, 가공 등 6차산업화를 통해 부가소득 창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재배면적인 330㏊인 사과는 가공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사과즙과 아동용 사과칩을 개발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해썹(HACCP)인증을 획득해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농가소득 증대에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꽈리고추는 113㏊를 재배하고 있는데, 수확작업시 일손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수경재배와 고소재배를 통한 인력절감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꽈리고추 조리에 쓰이는 소스를 자체개발해 농가들의 부가소득도 견인하고 있습니다.

당진에서는 새 소득작목으로 둥근마가 10㏊ 재배되고 있습니다. 농업기술센터는 저장력이 약하고 먹기 번거로운 마의 단점을 개선한 분말스틱을 개발했습니다. 이 제품은 요구르트나 우유에 녹여 먹을 수 있는데, 이 같은 가공기술 개발로 둥근마 재배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당진의 돼지 사육규모는 45만두로, 홍성 다음으로 많다. 한·육우 사육두수는 3만5천두. 이들 축산농가로부터 나오는 분뇨와 악취를 정화하기 위해 2018년 5월 전국 최초로 전문목장단지를 조성했다.
“3개월령 송아지 1500두를 이곳에서 23개월간 키운 뒤 새끼를 일반농장에 분양하는 형식으로 분뇨정화사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젖소도 이 같은 방식으로 정화사육시설단지를 조성해 낙농 체험관광이 추진되고 있고 낙농박물관도 설치돼 있습니다. 돼지도 젖소처럼 집단전문사육단지를 조성해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농장 주변에는 나무를 심고 잔디도 가꿔 많은 사람들이 찾는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당진시는 도시화 진전에 따른 도·농 주민 상생을 위한 시책으로 시민이 많이 모이는 지역11곳에 로컬푸드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매장에서는 당진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물을 엄선해 판매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출향민이 많이 거주하는 인천과 서울에도 당진 로컬푸드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란다.
“연간 150만~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드는 삽교천에도 로컬푸드매장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또한 당진 관내 고속도로 휴게소와 간선도로에 당진에서 생산한 친환경 시설딸기 판매장도 개설해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학습 열기 뜨거운 생활개선회 등
농업인단체 실용교육에 주력할 터

농촌지도사업이 행정과 통합된 당진시에는 생활개선회, 농촌지도자, 농민회, 농업경영인, 쌀전업농, 4-H, 품목별연구회 등 단체에 가입된 농민이 3천5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윤 소장은 농업인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인데도 남성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개선해 읍면별 과제교육과 사업 지원 시 남녀 차별 없이 각각 50%씩 배분해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생활개선회는 농업인단체 중 학습열기와 활력이 가장 뜨거운 조직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생활개선회원들이 농촌환경을 살리는 핵심역군이 되도록 농업기술센터가 지도와 지원에 힘쓰고 있습니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는 농민교육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간 1만 명의 농업인들이 새해 농업인실용교육, 현장교육, 품목별교육, 농업인대학, 도시농업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국내 최초로 시작된 농업인대학은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이곳에서는 올해 청소년농업교육, 친환경농업, 양봉과정 등 세 과정에 초빙강사까지 동원해 내실 있는 교육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 농사기술 보급 강력 추진
150평 규모의 농산물가공센터 건립

“당진의 미래농업 비전을 기계화를 통한 성력농업 추진에 두고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으로 하우스 내 온·습도를 원격 관리하는 등 자동화 농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축산농장에게도 이러한 기술을 도입해 추진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한편, 조만간 농업기술센터 내에 농산물가공지원센터가 들어설 것이라고 윤 소장은 말했다.

“150평 규모의 가공지원센터가 들어서면 농업인들이 이곳에서 농산물가공을 통한 창업 상담과 함께 실습 위주의 교육공간으로 활용될 겁니다. 이곳이 농업 6차산업화의 전진기지로서 역할과 기능을 최대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당진의 농업소득 파이를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끝으로 윤 소장은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당진 농업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미래농업비전 제시와 새로운 사업개발 추진에 힘을 쏟겠습니다. 또한 돈이 되는 농업정책과 농업기술 보급에 주력해 살맛나는 농촌, 농업개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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