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영의 금융과 행복이야기

‘푼돈 금융’ 활용... 만기까지 버티는 연습
 립스틱 한 개 가격으로  해외주식 구입 가능

‘티끌 모아 태산’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이면 큰 것이 되니 저축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속담이다. 그러나 돈을 모아 쌓기도 전에 집값은 상승하고 물가가 올라 구매하고자 했던 것들을 구매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소득은 정해져 있는데 스마트폰, TV홈쇼핑 등을 통해 눈만 뜨면 소비를 촉진하는 환경에 처해있다. 저축의지를 잃게 하는 현실적인 요인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돈을 모으는 것은 ‘저축해야지’라는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꼭 할 수밖에 없는 어떤 장치가 필요하다. 강제로 저축하게 하는 원칙과 방법을 살펴보자.

첫째, ‘선저축, 후소비’의 원칙이다. 먼저 일정 금액을 저축하고 소비하게 만드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소득이 불규칙하더라도 매달 나름의 월급을 정하고 자동이체를 통해 강제로 저축하게 하고 남은 소득으로 그 범위 내에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은 각자 삶의 범위에 맞게 적당한 예산을 점검해 저축액을 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 못가서 오히려 저축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정해진 기한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소득에서 일부를 강제적으로 모아보는 경험을 통해 저축을 습관화하고 삶의 원칙과 기준을 하나로 삼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둘째, 저축이 습관화돼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쉽게 저축할  기회를 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방법은 ‘잔돈’을 활용해서 저축하게 하는 방법이다.
매일 커피 값, 택시비 등 줄여 저축하는 적금법, 매일 천원, 이천원 씩 자동이체로 빠져 나가게 하는 적금법이다. 예를 들어 매달 20일에 3만 원을 자동이체 시키는 것과 다른 점은 월급이 나와도 먼저 카드값 등 고정 지출이 빠져나가다 보면 어떤 날은 통장 잔고가 텅 빌 때가 있다. 그 달에는 3만 원도 저축을 못하게 된다.

하지만 매일 1000원씩 저축하는 방법은 매일매일 빠져 나가게 되니까 일시적으로 통장 잔고가 ‘0’이라 하더라도 2만 원 넘게 저축하게 되는 셈이다. 요즘에는 단돈 6천 원으로 시작하는 해외 주식상품도 있다. 푼돈이 얼마 안 될 거 같지만 몇 달이 지나면 몇십만원이 모아지고 그러한 경험은 저축하고자 하는 의지와 재미를 부여해 준다. 그러면서 매일 어떤 지출을 좀 줄여볼까 생각하고 실천해보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다.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기업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소비하는 대신, 내 푼돈으로 그 기업에 투자해서 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내 자산도 키워보자. 이제는 소수점 단위 주식 매수를 통해 립스틱 한 개 가격으로 이러한 기업의 주식을 구입할 수 있다.
2020년에는 ‘푼돈금융’의 효과를 통해 매일, 매주 1천 원씩이라도 늘려가면서 만기까지 버티는 연습을 통해 저축의 재미를 붙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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