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국제사이버대학 김완수교수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로 소상공인의 폐업이 늘고 있다. 그리고 기간산업과 중소기업의 쇠퇴로 조기 퇴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여파로 2018년 귀농․귀촌 가구는 33만4189가구에, 귀농․귀촌인구는 49만7187명으로 2017년 대비 각각 3.6%, 4.6% 늘어났다.
귀농인들은 농촌에서 순조로운 새 삶을 개척하기 쉽지 않다. 국제사이버대학 김완수 교수는 농촌현장에서 34년간 농민지도를 해 온 농촌지도공무원 출신으로 2014년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퇴임했다. 김 교수는 퇴직 후 두 권의 귀농안내서를 펴내고 강의도 해오고 있다. 농촌현장지도 경험에 기반해 신뢰가 깃든 김 교수가 제시하는 귀농정책 방안을 들어본다.

농촌은 아름다운 경관과
농민의 따뜻한 농심이 있는데다
도시에서 축적한 사업경험과
기술을 살려 농민과 밀착한다면
스트레스 없는 행복한 삶 누리게 돼

농민에 다가가고 도시에서 축적한
사업경험과 기술이 안정생활 보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농촌에 가 살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뭘까요?
“농촌은 아름다운 경관을, 농민들은 따뜻하고 순박한 농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도시의 대다수 사람들은 자연회귀의 본능으로 농촌으로 가려하지요. 특히 농촌은 도시처럼 인심과 경쟁이 각박하지 않아요. 귀농희망자는 도시에서 축적한 사업경험과 기술을 살려 농민을 도와주면 농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며 윤택하지는 않겠지만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년이 없는 평생직업 마련으로 스트레스 없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귀농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귀농 전 관련 교육을 받고 전문가와 상의 하에 귀농지를 찾고 알맞은 작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산 위주의 1차산업만으로는 외국농산물과의 경쟁에서 밀려 수입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역의 어메니티 즉 관광자원을 잘 살려서 도시민이 찾아드는 관광인프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체험거리, 그리고 도시민을 끌어모으는 홍보마인드와 테크닉을 발휘해야 합니다. 관광업에 종사했던 분들은 자신이 직접 관광사업을 펼치면서 마을 전체를 관광단지로 만드는 일을 주도한다면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농산물 가공과 포장기술을 통한 부가소득 창출에도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도시의 동단위 주민과 중소·대기업과 결연을 맺어 농산물 직거래에도 적극 나서야 합니다.”

귀농교육은 귀농 예정지
농업기술센터에서 1년 과정의
농업인대학교육 받는 게 좋아

-귀농교육을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하나요?
“정부는 귀농정책으로 귀농예정자에게 귀농교육 100시간 수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 도농업기술원과 일부 시군농업기술센터가 기존 농민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차원으로 실시하는 1년 과정의 농업인대학교육을 받는 게 좋다고 봅니다. 특히 귀농 정착지로 정한 곳에서 교육을 받으면 정착지 농업정보를 얻게 돼 좋다고 봅니다.”

귀농지역·농사작목은
관계기관 귀농담당자와 협의 후 선정해야

-귀농지역과 귀농 후 작목 어떻게 선정해야 될까요?
“전북 전주에 있는 농촌진흥청 귀농상담 담당자를 찾아가 자신이 도시생활에서 연마한 경륜과 기술을 밝히고 그와 연계될 사업을 추천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귀농지역은 서울과 각 도의 주요도시 근교에서 귀농정착지를 찾는 것이 유리합니다. 교통이 편리하고 개발여지가 있는 곳을 귀농지로 선택해야 후일 개발 상승 효과를 누리면서 도시관광객 모으기와 농산물 판매에 유리합니다. 특히 주거지 근처에 산과 내(川)가 가까이 있고 수림이 우거진 곳에 정착지를 둬야 농산물 판매, 관광객 숙박, 체험관광 겸 부가소득 창출에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자금이 적은 경우에는 농업인으로서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1000㎡ 상당의 땅에 헌 농가주택이 있는 땅을 주거지로 삼으면 돈들이지 않고 살면서 농가를 개조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귀농 지원시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대강의 주요 지원정책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첫째, 귀농창업과 주택구입자금 융자, 안정정착을 도와주는 귀농닥터. 둘째, 귀농활성화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 귀농인의 집 운영. 셋째, 중앙정부의 농어촌지역 복지정책에 따른 보건복지, 교육 정주생활 기반분야와 그 밖에 각 부처에서 시행하는 사업이 많습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인구확대 차원으로 사회복지지원책을 많이 펼치고 있습니다. 자세한 지원목록은 제가 써낸 ‘귀농해서 무엇을 심을까’라는 책 부록에 전국 각 시군별 지원내역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1인가구 증가에 따른 미니과일·미니채소 재배와
가공판매에 주력해야

“우리나라는 지금 1인가구 수가 현재 520만 가구에 이른다고 합니다. 10년 후엔 1~2인가구가 53.3%로 전체 가구 중 절반 이상이 소가족 형태로 바뀐다고 합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각도 농업기술원에서는 미니과일, 미니채소 생산시범사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에 귀농인들은 신선농산물 생산과 가공식품 개발에 중심을 둔 작목선택에 힘써야 합니다. 그리고 예술, 관광, 교육에 관련한 특기가 있는 귀농예정자는 농촌의 아름다운 경관과 힐링공간인 숲을 활용한 이벤트와 관광프로그램 개발·운영을 전제로 한 귀농에 뜻을 둬야 합니다.”
뒤늦게 농사 시작하는 만큼

농업기술센터를 자주 찾아 기술 배워야
-농업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정착 후엔 어떤 자세로 농사를 지어야 하나요?
“농업의 무인자동화·스마트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이에 농업분야에서 성공해 두각을 나타내려면 어느 작목이든 많이 배워야 합니다. 현재 농촌현장의 농업기술지도 기관으로 전국적으로 농업기술센터가 153개가 포진돼 있습니다. 이들 농업기술센터에는 갖가지 작물과 가축사육기술 지원 연구기구, 전문지도사가 있습니다. 귀농인들이 농사를 뒤늦게 시작한 만큼 농업기술센터를 제집 드나들듯 자주 찾아 궁금한 농사과제 해결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병이 난 과일, 채소, 가축 등 진단하고 규명해 병을 예방·치료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관련교육에도 꼭 참석해 배워야 합니다. 아울러 각 품목별 연구회가 구성·운영되고 있는 만큼 연구회에 가입해 작목별 기술 습득에도 크게 힘써야 합니다.”
끝으로 김 교수는 귀농을 할 때 도시에서 같이 살아온 지인, 친척, 동창생, 직장동료 등과 끊임없는 소통·교류로 농산물 판매와 농촌관광의 주요 고객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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