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지표면 대기온도 낮춰 ‘열섬현상’ 감소”

▲ 천연잔디는 온도조절효과가 뛰어나 도심의 열섬현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공기가 폭염을 밀어낸 듯 하지만 한낮 기온은 여전히 30℃를 웃돌며 도심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천연잔디가 지표면 온도를 내려 도심의 열섬현상을 막아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천연잔디의 온도조절효과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5~6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대구와 서울 등 총 10곳 18개 지점의 시민운동장, 학교운동장, 어린이공원의 지표면 피복유형별 지면과 대기온도를 측정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측정 결과, 천연잔디로 덮인 지표면의 평균온도는 34.5℃로, 인조잔디(67.5℃)와 우레탄(61.4℃), 아스팔트(55.7℃)의 약 1/2 수준이고, 흙이 드러난 지표온도(49.4℃)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온도 역시 천연잔디를 피복하면 36.8℃로 인조잔디(39.1℃), 우레탄과 아스팔트(38.8℃), 흙지반(38.0℃) 등에 비해 2℃ 더 낮았다.

한국잔디학회 연구에 따르면, 잔디는 증산작용을 통해 더워진 공기를 기화시켜 대기온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를 에어컨 사용 대체효과로 환산하면 1000㎡(300평)의 잔디밭은 90㎡(27평)의 냉방에 필요한 가정용 에어컨 32대 정도의 냉방효과가 있다.

산림과학원 손영모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녹색의 잔디는 보는 사람에게 산뜻한 기분과 위안을 안겨줄 뿐만 아니라 온도조절에 따른 도심 열섬효과 완화 등 효용가치가 많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자생잔디를 이용해 내환경성이고 비용도 효율적인 관리형 잔디 품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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