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여성발명왕EXPO’ 속 여성발명가 3인

▲ ‘2019 여성발명왕EXPO’는 지난달 20~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의 주최·주관으로 개최됐다.

올해는 여성의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을 엿볼 수 있는 다수의 발명품들에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2019 여성발명왕EXPO’는 지난 20~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특허청과 한국여성발명협회의 주최·주관으로 개최됐다. 발명품들은 현장심사를 거쳐 마지막날인 23일에 시상한다. 이번 행사에는 90개 기업이 참가해 94개 부스를 통해 독특하고 기발한 발명품을 선보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여성발명가 3인을 통해 국내 농산물을 접목해 나만의 기술을 입힌 발명품을 자세히 알아봤다.

<미니인터뷰>

■ ‘특허누룽지’ 장수희 대표

▲ 어머니의 누룽지 제조법을 통해 특허 받은 '솔잎수 누룽지'를 발명한 장수희 대표.

“솔잎이 바삭한 누룽지맛 잡아요”

특허누룽지에는 친정엄마의 맛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에게 먹일 과자를 위해 저희 어머니가 누룽지를 만들어 주셨는데, 아이들이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누룽지를 정말 좋아했어요. 이가 약한 아이들도, 어르신들도 먹기 좋게 두께가 얇은 것이 저희 특허누룽지의 강점입니다.

우리만 좋고 말기에는 아쉬워서 상품화를 결심했어요. 작년부터 상품개발에 매진하면서 누룽지의 가장 중요한 원료인 쌀을 선택하는 데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전북 김제의 무농약 인증을 받은 햅쌀을 사용합니다. 누룽지에 국내산 홍삼, 옥수수, 사과를 더해 입맛을 돋워 몸에 좋은 누룽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일반 누룽지와 다른 점은 보관성이 뛰어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도 군내가 없고 딱딱해지지 않아요. 누룽지를 만들 때 물 대신 솔잎수를 넣어 향균작용을 이끌어내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솔잎은 송편 만들 때 두루 사용되면서 천연 방부제 역할을 했습니다. 솔잎수가 들어간 특허누룽지는 시간이 지나도 고소함이 오래 유지됩니다.

동의보감에서 배가 아플 때 누룽지를 끓여 먹으면 위가 회복된다고 합니다. 해외여행 시 낯선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을 때 누룽지를 끓여 먹으면 속이 편안해져 건강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일반 누룽지는 끓일 때 5분 이상은 걸리지만 두께가 얇은 특허누룽지는 뜨거운 물에 30초만 지나도 금방 먹을 수 있어 실용적입니다.

■ ‘다인네 아로니아’ 고다인 대표

▲ 고다인 대표는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아로니아를 활용한 천연제품을 개발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다.

천연제품서 아로니아 경쟁력 엿보다

▲ 아로니아천연샴푸에는 합성원료 없이 천연재료를 혼합해 개발됐다.

아로니아 재배가 전국으로 우후죽순 많아지면서 경쟁력을 잃게 됐습니다. 20년 직장생활에 병을 얻게 된 남편은 수술을 받고 귀농을 결심하게 됐어요. 농사 지식이 전혀 없던 때라 그나마 재배하기 쉬운 아로니아 농사를 짓게 됐죠. 당시 천연제품 만들기가 유행이었어요. 저도 천연제품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싶어 읍사무소 문화센터에서 천연비누 만들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모든 제품에 아로니아를 넣으면서 피부에 좋으니까 천연비누를 상품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끊임없이 천연추출물을 혼합하고 배합하면서 지금의 비율을 터득해 천연비누 뿐 아니라 천연샴푸와 폼클렌징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약재를 다루는 법에 대해 한의학 전문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천연비누에 대한 기초지식은 인터넷에서 보고 직접 실험하면서 공부했어요. 4년 동안 끝없이 테스트 해보고 약성도 비교해보면서 비법을 알게 됐습니다.

천연샴푸를 개발할 때는 좋은 약재를 넣어도 거품이 안 나서 기피하는 소비자가 많았습니다. 천연성분이라서 약재를 아무리 곱게 걸러도 침전물이 걸쭉하게 가라앉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었죠. 지금은 많이 안 흔들어도 될 정도로 보완했습니다. 판매는 알음알음으로 하고 있는데, 피부샵과 두피샵에서 문의가 많이 옵니다.

법적으로 천연물질이 1%만 들어가도 제품에 ‘천연’이란 단어를 쓸 수 있지만, 저는 1%의 화학물질도 첨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약재가 가진 힘들로 피부가 개선된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 ‘갱쥬쿠키’ 하지연 대표

▲ '갱쥬쿠키' 하지연 대표는 경북 경주 신라의 문화재를 쿠키에 담아냈다.

“쿠키로 빚은 경주를 널리 알려요~”

▲ 하 대표는 ‘쿠키 한 장에 신라와 경주가 담겼다’는 슬로건을 제시하며 관광식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 경주가 고향인 저는 ‘쿠키 한 장에 신라와 경주가 담겼다’는 일념으로 건강에 좋은 수제쿠키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극적인 음식을 못 먹어서 속이 든든하면서 부담스럽지 않은 먹거리를 생각하다가 쌀가루와 아몬드가루를 혼합한 쿠키를 떠올리게 됐죠.

첫입은 쌀가루의 부드러움과 아몬드가루 맛이 조화롭고, 마지막에 쿠키의 향이 느껴지기 때문에 씹을수록 쿠키의 맛이 진해집니다. 커피나 차, 우유랑 먹으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계피로 만든 앙금과자와 100% 국내산 찹쌀로 만든 못난이떡빵, 찹쌀비스켓, 다쿠아즈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원재료는 경주에서 재배되는 찹쌀과 시판되는 쌀가루, 아몬드가루를 구입하고, 이외 부수적인 재료는 국내산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는 경주에서 ‘갱쥬쿠키’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현재 여성발명가로서는 출발단계지만 신라 문화재 모양을 하고 있는 쿠키에 포장 패키지를 더해서 경주를 알리는 관광식품으로 자리매김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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