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박물관, 여성독립운동가 우표 기획전시 개최

편지봉투 귀퉁이에 우표를 붙여 우체국이나 우체통에 편지를 전달한 경험이 대부분 있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시대가 변하면서 어느덧 우표를 붙인 편지를 보내는 일이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우표에 담긴 이야기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서 풍경, 인물 등을 포착해 당시를 상징하는 기록이 되고 있다.

▲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에 위치한 우표박물관에서는 오는 4월30일까지 여성독립운동가 우표 기획전시회를 개최한다.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서울 명동 서울중앙우체국에 위치한 우표박물관(관장 임정수)에서는 오는 4월30일까지 여성독립운동가 우표 기획전시회를 개최한다.

지난 15일 여성독립운동가 기념우표 발행에 맞춰 개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대표적인 여성독립운동가인 유관순, 영화 ‘암살’로 대중에 알려진 남자현은 물론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권기옥, 김마리아 등 숨겨진 여성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우표와 함께 전시한다.

여성독립운동가 기념우표는 3.1운동의 기폭제로 평가되는 2.8독립선언에 참여한 김마리아, 최초의 여성비행사로 공중에서 조선총독부를 폭파하고자 했던 권기옥,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일제에 폭탄을 던진 안경신, 정치‧경제‧사회 등 다방면에서 여성 독립군으로 투쟁한 박차정 등 4인의 초상화를 바탕으로 발행됐다.

우표박물관 관계자는 “여성독립운동가 기념우표를 15일 한정판매 했는데 첫날에 62만4000장이 모두 판매됐다”며 “우표박물관 앞에 당일 새벽부터 여성독립운동가 기념우표를 수집하려는 인파들이 줄을 서서 구매를 기다렸다”고 회상했다.

▲ 전시장에는 지난 15일 발행돼 전량 소진된 여성독립운동가 4인의 기념우표도 전시됐다.

새로 조명되는 여성독립운동가 4인에 앞서 공식적으로 유관순 열사와, 남자현 지사의 우표가 먼저 발행된 이력이 있으며, 이번에 새롭게 4인을 추가 발행하면서 더욱 전시가 풍성해졌다.

또,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 25인의 초상화를 받아 ‘나만의 우표’로 제작해 전시했다.

‘나만의 우표’는 원하는 사진을 우표모양으로 만들어 소장할 수 있으며 우표박물관에서만 제작 가능한 서비스사업이다.

한편, 독립운동과 관련한 희귀 우편사료도 전시됐다. 1944년 태극기가 최초로 도안된 미국우표 ‘피침국시리즈 우표와 미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들이 주고 받은 우편엽서도 전시해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우표에 작은 글자로 새겨진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비치된 확대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으며, 독립운동가에게 감사의 엽서를 쓰는 공간도 마련했다. 체험 활동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여성독립운동가 우표, 무궁화 꽃씨 등 풍성한 경품을 증정한다.

임정수 관장은 “나라를 되찾고자 한 독립운동에 남녀가 따로 없다”며 “많은 사람들이 역사에서 숨은 여성독립운동가가 많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전시를 통해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상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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