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김도운 작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가에서 ‘죽기 전에 내 책 쓰기’라는 다소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제목의 책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책 쓰기 가이드북인 이 책을 써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김도운 작가를 만났다. 책을 왜 써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무엇을 써야 하는지를 김 작가를 만나 책 출간에 얽힌 얘기를 들어봤다.

 영상매체 발달로 독서인구 급감
 책 발간돼도 상당수 폐지로…
 그럼에도 출간 꿈 가진 이 많아

책 쓰기를 인생목표로 한 사람 많아…
‘죽기 전에 내 책 쓰기’가 도움될 것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를 나누면서 의외로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책을 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경험이 없는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의 책을 갖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도울 방법을 찾던 중 책 쓰기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는 책을 집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그리고 곧 바로 집필에 나서 50일 만에 책을 썼고 출판사에 원고를 맡겨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죠.”

김 작가는 자신의 저서를 몇 권 발행한 경험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글쓰기를 주제로 한 강연을 다니는 강사이기도 하다.
소설과 수필분야에 등단을 해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자신에게는 큰 어려움이 없는 책 쓰기가 일반인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란 사실을 깨닫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글을 써내려가는 작업은 늘
즐겁고 흐뭇하고 후련해

“책 쓰기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먼저 제목을 정하고 이후 목차를 짜는데 줄줄이 소재가 떠오르는 겁니다. 사실은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출판사 측이 300페이지 이내에서 원고를 정리하자고 제안을 해서 조절한 겁니다.
각 소재별로 소제목을 정하고 나니까 단숨에 글이 써지더군요. 막힘없이 줄줄줄 원고가 써지니 재미가 있고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 책을 만들면서 ‘이런 걸 창작욕이라고 하는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글을 써내려 가는 작업이 너무 즐겁고 흐뭇했습니다.”
김 작가는 그동안 자신이 출간했던 어떤 책보다 이번 책을 집필할 때가 가장 재미있고 창작열이 솟구쳤다고 회상했다. 그런 만큼 할 얘기도 많았고 해주고 싶은 얘기도 많았었다고 했다.

“아시다시피 영상매체와 이미지매체가 발달하면서 책을 읽는 풍토가 자취를 감춰가고 있습니다. 많은 책들이 발간되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은 책을 사지도 않고 읽지도 않아 폐지로 처리되는 것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책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보다 안타까운 일이 없다고 그는 말한다. ‘죽기 전에 내 책 쓰기’라는 책을 쓸 때도 많이 발간해놓고 팔리지 않고 외면을 받으면 어쩌나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런데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 많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책을 집필해줘서 고맙다는 격려의 전화도 꽤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그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김 작가는 그들에게 도움을 줬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평생 글쓰고 책 펴낸 재능으로
책 쓸 사람에게 도움 주고파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일은 제가 평생을 통해 익힌 재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재능을 통해 책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고 쓰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실제로 책을 쓰고자 하는 이들을 만나 직접 지도해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책의 인기가 과거보다 떨어졌다고 할 수 있지만 책을 쓰고자 하는 욕구는 오히려 높아졌다고 생각됩니다. 이는 고학력 사회의 이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든 국민이 배울 만큼 배웠고 자신만의 전공분야를 갖게 되다보니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세상에 널리 전파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지식사회의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이에 따라 책 쓰기 전문가의 사회적 역할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는 앞으로 자신과 같은 책 쓰기 전문가가 해야 할 일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학력․전문직 귀농인들 책 펴내
좋은 경험을 이웃농민과 나눠야

김 작가는 농촌여성신문 독자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농촌여성신문과 인터뷰를 하다 보니 농촌과 여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드리고 싶네요. 농촌은 귀농인구가 날로 늘어가면서 서서히 활력을 찾아가고 있고 고학력 전문직 출신의 농촌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들의 고학력화가 지속되면서 전문지식을 가진 여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책을 통해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범위를 넓혀가려 하고 있습니다. 농촌에 거주하는 여성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농촌여성들이 전문지식인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책 쓰기를 시도한다면 저도 적극 도울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김 작가는 농촌과 여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귀농인구가 늘어나고 고학력자들이 농촌으로 몰려오는 현상자체가 발전지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자신의 전문영역 확장을 위해 책 쓰기를 시도한다면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죽기 전에 내 책 쓰기’라는 책이 날로 인기를 더해가며 더불어 할 일도 많아지고 있다는 김 작가. 그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 세상을 도울 수 있는 사업을 열심히 찾고 있다.
그는 농촌과 여성에 대해 애정이 깃든 시각을 갖고 있다. 세상을 위해, 농촌과 여성을 위해 기꺼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온 국민이 책을 쓰는 그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그와의 대화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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