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임업인이다 - 향산산약초 영농조합 이현수 대표

“산양삼은 능선에 따라 자라나는 모양새가 천지차이입니다.”
13년 동안 소백산에서 심마니 생활을 하던 이현수 대표는 소백산의 경치에 반해 소백산 줄기를 따라 충청북도 단양에 터를 잡았다. 특히, 몸에 좋은 산양삼을 더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농약과 거름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있다.
산 속에서 산양삼을 수확할 때 오롯이 자신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는 이현수 대표를 만나 산양삼 재배에 대한 모든 것을 들어봤다.

유기농 산양삼으로 비누․치약 개발
후배 임업인 위한 든든한 멘토 자처

▲ 이현수 대표는 산양삼 먹는 고객들을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며 농약과 거름 등을 쓰지 않은 체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다.

자연상태서 산양삼 키워
“농사를 지으면서 잃었던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때문에 산양삼을 드시는 소비자 모두 건강해지시길 바라는 마음에 농약과 거름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한 산길을 오른 후에야 이현수 대표가 키우는 산양삼을 만날 수 있었다. 비탈진 곳에 위치한 산양삼이기에 수확에 어려움이 있어보였지만 이현수 대표는 최신 장비도 쓰지 않은 채 낫 하나만으로 산양삼을 거뜬히 캐냈다.

“저는 아직도 지게질을 합니다. 산양삼이 소중하듯, 산양삼이 자라는 산도 소중히 여기기 위해서죠. 수확하기 편하게 작업로를 깎을 수도 있었겠지만 산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느끼고 싶어 자연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이현수 대표는 ‘자연이 곧 약’이라는 생각으로 영양제와 촉진제, 미생물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덕분에 이현수 대표는 한국임업진흥원을 통해 산양삼 재배 모범농가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산림조합중앙회를 통해 임업인상을 수상했다.

“상을 받을 때마다 책임감이 더욱 강해집니다. 임업인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산양삼 재배에 더욱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임업
고령화된 농촌으로 인해 충북 단양 또한 일할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이현수 대표는 말했다.

“일손이 부족해 단양군에서 선정한 외국인 근로자를 배정받아 그들과 함께 산양삼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나의 빈자리를 채워준 만큼 저도 그들에게 가족이 돼 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현수 대표는 지난 6월22일 단양군에서 개최된 ‘한국산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맡아 산양삼을 이용한 가공품 등에 대해 발표했다고 한다. “더 발전된 임업을 위해 산삼학회 회원들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현수 대표는 산림조합중앙회를 통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산 속에서 오래동안 임업생활을 했지만 산림조합중앙회만큼 산을 전문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때문에 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직접적인 기술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현수 대표는 산양삼을 이용한 가공품을 만들 때 산림조합중앙회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양삼 이용한 가공품 개발
이현수 대표는 현재 산양삼을 주원료로 하는 술과 비누, 치약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치약은 미백이나 구내염에 효능이 있는 지 연구를 지속 중이며 근교 치약생산업체와 OEM계약을 해 산양삼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현수 대표는 산양삼을 이용해 공진단과 과립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으며 새롭게 임업에 뛰어드는 임업인들을 위해 자신의 정보를 무한으로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산과 삼은 오랜 기간 옆에서 지켜봐도 100% 알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저는 앞으로 임업에 뛰어드는 후배 임업인들을 위해 멘토 역할을 자처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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