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봅시다 - 초대형 대추로 원예시장 흔드는 미림원예 인태평 대표

▲ 올해로 창립 48주년을 맞이한 ‘미림원예’의 인태평 대표. 그는 요즘 과육이 크고 당도도 높은 ‘천황대추’ 보급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대추가 있다. 크기는 자두만하고, 당도도 매우 높다. 1년만 키워도 나무 한 그루에 2kg의 수확이 가능하고 5년차부터는 한 그루당 15kg씩 대추 열매가 달린다. 과연 가능할까? 그런 품종이 있기나 하는 걸까?
지난 48년 동안 원예산업에 몸담아온 ‘미림원예’ 인태평 대표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리고 “이런 대추를 키워 여성농업인들도 대박나시라”고 자신 있게 권한다.
이름하여 ‘천황대추’는 2014년 품종등록이 되었고, 최근까지 인기리에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천황대추’ 보급에 여념이 없는 ‘미림원예’ 인태평 대표를 만나봤다.

첫 해 수확가능…5년차엔 그루당 15kg  
왜성 밀식재배로 여성농업인도 쉽게 재배

- 대추를 심고 당해 수확이 가능하다고 했다. 맞는 말인가?
“일반적인 재배방법은 대추는 심고 2~3년은 기다려야 수확이 된다. 하지만 천황대추를 왜성재배 방법으로 재배하면 4월에 심은 뒤 11월 수확이 가능하다.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노지와 하우스 모두 가능하다. 1년차 기대 수확량은 2kg 정도다.”

- 대추 과육이 어느 정도 큰가?
“천황대추의 크기는 현재까지 나온 대추 가운데 가장 크다고 보면 된다. 일반 대추의 직경이 1~2cm인데 천황대추는 직경이 3~6cm다. 무게도 일반대추는 10~20g 정도인 반면, 천황대추는 평균 50~60g이나 된다. 정말 큰 것은 100g이나 되는 것도 있다.”

▲ 묘목을 심고 첫 해부터 수확이 가능한 ‘천황대추’는 1.5~2m의 왜성 재배 기술을 적용해 여성농업인들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 당도는 어느 정도인가?
“당도는 평균 27~28브릭스 정도이고 최고 35브릭스까지도 나온다. 사과처럼 아삭한 식감에 매우 달아서 생과로 먹기에 좋다. 그래서 천황대추를 못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 한번 맛보면 또 찾게 되기 때문이다.”

▲ 천황대추 열매 크기 비교 사진. 골프공(가운데)과 계란을 함께 놓고 비교했다.

- 이 대추를 재배하는 신기술이 있다고 들었다.
“천황대추는 품종육성자인 내 이야기를 잘 듣고 따라하면 성공 확률이 높다. 그래서 매년 수차례에 걸쳐 천황대추 묘목 구입자에게 공개강의를 하고 있다. 인터넷 유튜브를 통해서도 천황대추 재배법을 배울 수 있다.”
그는 천황대추 재배 신기술의 특징이 ‘왜성재배’에 있다고 말했다. 천황대추 묘목을 주간거리(묘목과 묘목사이 거리) 1.2m에 폭을 2.5m로 하고 키를 1.5~2m 사이로 조정한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밀식재배에 왜성재배로 적은 면적에서 최대의 생산효과를 기대한다고 한다.

- 병충해 관계는 어떠한가?
“대추재배에 가장 큰 걸림돌은 ‘빗자루병’이다. 천황대추는 빗자루병에 내병성이 있다. 지금까지 천황대추를 재배한 농가에서 빗자루병에 걸려서 힘들었다고 회사에 연락해온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또한 낙과율도 적고 토양적응력도 강해 전국적 식재가 가능하다.

- 최대 수확량과 예상 소득은?
“묘목을 심고 나무 한 그루당 1년차에 2kg 정도, 3년차에 10kg, 5년차에 15kg 정도로 계속적인 수확이 가능하다. 대추가격을 1kg에 1만 원으로 잡을 경우 5년차 이상 나무 한그루에서 15만 원 매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 과실의 판로는 어떤가?
“대추는 예로부터 대추 과실 자체로 활용되기 보다는 각종 음식의 부재료로 많이 사용돼 왔다. 예를 들어 갈비찜, 삼계탕이나 떡과 찰밥 등에 곁들여 사용됐고, 근래에 대추 음료가 생겨나기도 했다. 천황대추의 경우 과육이 크고 당도가 높기 때문에 충분히 생과일로 활용도가 높다. 음식점의 식후 디저트나 일반 가정에서 사과나 배처럼 먹기도 좋다. 아직 이런 크기에 이런 당도의 대추가 없었기 때문에 이 대추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온다면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고 활용방법도 다양해질 것으로 본다.”

- 천황대추의 인기에 편승한 유사품에 피해는 없는지?
“‘초우량 대추’로 산림청에서 인증하고, 생산판매신고가 된 대추는 천황대추가 유일하고 ‘식물품종보호법에 의해 품종보호를 받고 있다. 허락없는 불법증식, 판매시엔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할 것이다.” 

- 미림원예가 창립 48주년을 맞이했다. 그간 원예산업에 종사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듣고 싶다.
“우리 회사는 1970년 11월11일 탄생했다. 설립 당시부터 좋은 묘목을 보급해 수요자의 이익에 부합하자는 신념으로 일을 했다. 당시부터 꾸준히 들려왔고 앞으로도 듣고 싶은 이야기가 ‘미림의 묘목은 믿을 수 있어’라는 한마디다. 당시 다른 종묘상과는 달리 우리 묘목에는 품종명을 일일이 써 붙였고, 혹시라도 사고가 생기면 즉시 교체해 피해를 막았다. 그래서 우리 미림과 관련된 고소 고발건은 지난 48년간 한 건도 없었다. 이점을 나는 자랑으로 여긴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
“사업 각 분야가 나름대로 발전해야 하겠지만 대추에 관해서는 조생종 대추품종을 개발해 보급하고 싶다. 대추는 특성상 열리는 시기가 가을 한철에 집중돼 있다. 이 시기를 한 달 정도 앞당기면 매우 부가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품종, 재배기법, 토양과 비료 등을 복합적으로 연구해서 성과를 이루고 싶다. 응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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