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농부 - 샘토바이오 이미소 대표

▲ 이미소 대표는 컬러감자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각도로 홍보를 펼치고 있다.

“맛도 영양도 뛰어난 컬러감자를 널리 알려 토종을 지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강원도 춘천에서 가족과 함께 컬러감자 농사를 짓고 있는 샘토 바이오 이미소 대표는 단순히 가업을 잇기 위해 농사에 뛰어든 것이 아니다. 대학 졸업 후, 취업 전선에 뛰어든 이미소 대표는 매일 쳇바퀴 굴러가듯 변함없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고 한다. 회색도심을 벗어나 파릇한 농촌에서 가족과 함께 컬러감자를 키우며 농업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찾아 가고 있는 이미소 대표를 만나봤다.

청년농부영농조합법인으로 함께의 가치 느껴
“가공 통해 컬러감자  널리 알리고파”

컬러감자 매력에 빠지다
대학교 졸업 직후 서울특별시 역삼동에 위치한 회사에 다녔던 이미소 대표는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나의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에 빠졌다고 한다.

“내가 하는 일들이 과연 나를 위한 일인지 끊임없이 고민했어요. 직장을 다니면 5년, 10년 지 속성을 가져야 하는데 그 안에서 제가 오랜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결국, 이 대표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과 관련된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즉,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도전한 것이다. 2~3달의 교육을 마친 뒤 고향으로 무작정 내려 온 이 대표는 감자 수확철로 쉴 틈 없는 아버지를 도와 감자 수확에 매진했다고 한다.

“아버지가 컬러감자를 키우고 계셨어요. 그 모습을 보고 일단은 지금보다 더 많은 감자 판로를 개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컬러감자는 이 대표의 아버지인 이청강 대표가 강원대학교 연구진과 협업해 개발해낸 것으로, 컬러 감자를 본격적으로 생산한 지는 약 4년 정도 됐다.

이후, 이미소 대표는 농업에 있어 연구도 중요하지만 연구를 통해 탄생한 질 좋은 농산물이 소비자 식탁에 올라야 한다는 가치관으로 인해 직거래 등으로 컬러감자를 홍보하기 시작했다.

“솔직히, 소비자들이 기존에 갖고 있는 감자의 이미지 때문 에 감자를 비싸게 판매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감자의 좋은 점을 부각하거나 다양한 가공품을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감자, 더 맛있게 먹어요~
이미소 대표는 현재 컬러감자의 대중화를 위해 감자를 이용한 가공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한 끼 식사대용으로 충분한 감자 쉐이크는 ‘예뻐보라’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시를 마쳤다.

예뻐보라는 국제 감자박람회에서 1등한 생식용 감자 ‘보라 밸리’를 이용한 쉐이크로 블루베리보다 안토시아닌이 2~3배 더 함유돼 있으며 위궤양과 비만, 당뇨 치료효과와 관련한 특허도 여러 개 받았다.

이처럼 보라밸리는 항산화 활성도가 보통 감자에 비해 4배나 높아 노화예방에 도움이 되며, 안토시아닌과 페롤산, 비타민과 철분이 풍부해 임산부나 아이들은 물론 건강한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컬러감자는 보라밸리 외에도 5가지의 종류가 있다. 먼저 고구는 생김새만 보면 고구마와 비슷하지만 생식용으로 개발된 감자다.

감자 특유의 아린 맛이 없고 단맛이 높아 생식이 가능 하다. 또 구이는 감자튀김용으로 개발됐다. 미소는 간식용과 다이어트용 찐감자로 각광받고 있다. 청강은 잘 부서지지 않고 단단해 깔끔한 요리를 할 때 적합하며 전분함량이 적어 감자피클을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로즈는 찜 전용 감자로 개발된 족보 있는 홍감자로 포슬포슬한 식감과 달달한 맛을 갖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다
현재 강원도4-H회원으로 활 동하고 있는 이미소 대표는 청년농부협동조합의 일원으로도 활동 중 이다.

“초반 귀농을 결심 했을 때 농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청년농부협동조합 우주혁 이사장님 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이미소 대표는 혼자서는 하지 못하는 것을 청년농부협동조합을 통해 함께 할 수 있어 농업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조합을 통해 DDP에서 농부장터 등을 열어 소비자들에게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소 대표의 꿈은 간단 했다. 우리의 농업이 사양되지 않고 수면 위로 올라와 소비자들이 먹고 싶은 농산물을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감자의 90%가 수미감자예요. 때문에 마트에서 판매되는 것도 대부분 수미감자죠. 하지만 앞으로 컬러감자도 진열대에 놓여 손님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