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충북 보은 농가맛집‘온제향가’

▲ 장미란 대표(가운데)는 전반적인 경영과 요리개발에 힘쓰며 남동생은 농사와 경영을, 여동생은 주방음식을 담당하며 삼남매가 한마음으로 농가맛집을 운영하고 있다.

보은 향토음식 ‘대추곰’ 관광객에 인기
똑부러지는 운영으로 목표 매출 달성

외지에서 농가맛집을 찾아온 손님들은 호기심이 많다. 상을 꾸민 작고 싱싱한 풀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이름을 물어온다.
이곳의 안주인이자 여성농업인 장미란씨는 “초롱꽃잎이에요. 요즘 같은 봄에 뿌리를 다려먹기도 한다는데, 약간 쓴맛이 난다고 해요”라고 말하며 관광객과 자연스런 대화를 주고 받는다.
충북 보은군농업기술센터는 관광자원이 부족한 지역의 약점을 향토음식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장미란 대표는 한국생활개선보은군엽합회에 가입하고 향토음식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농가맛집 운영의 꿈을 이뤘다. 농가맛집 ‘온제향가’는 지난해 보은군농업기술센터의 지역 음식관광 네트워크사업 ‘대추 맛기행 팸투어’에 선정돼 향토음식 대추곰 상차림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대추를 달인 단맛으로만 죽을 끓이는 대추곰은 옛날부터 지역민들의 몸을 보호해주던 향토음식이에요. 흔하지 않은 대추죽에 손님들도 맛을 보고 신선한 반응을 보여요.”

욕심 덜고 인내심 채운 밥상
“2015년 충북도농업기술원의 도움으로 사업을 지원받고 다음해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2년 동안은 외진 곳이라 알려지지 않아서 하루 한 테이블의 손님만 맞는 날도 허다했어요.”
접근성 좋은 시내의 음식점과 다르게 먼 곳에서 손님들이 찾아와야 하는 농가맛집의 특성상 처음 자리잡기까지 어려움이 따랐다고 한다.
“충북도농업기술원 담당자가 농가맛집은 오픈하자마자 대박을 터트리는 음식점이 아니라 천천히 알려져서 많은 고객들이 알고 일부러 찾아오는 음식점이라면서 3년은 내다봐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때 해주신 말씀이 큰 힘이 됐습니다.”

농가맛집 온제향가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휴무이고, 나머지 요일에도 점심식사만 예약 받고 있다. 저녁식사는 10인 이상 단체손님만 가능하다. 그럼에도 월  매출 1000만 원의 목표를 달성했다.
“저희는 테이블이 5개 밖에 없어요. 손님들이 멀리서 오기 때문에 편하게 와서 주변 산책도 즐기고 천천히 둘러보고 가시라고 하루에 5팀 이상 받지 않아요.”
테이블은 5개뿐이지만 손님 한명 한명에게 정성을 다한 음식을 대접한다. 그는 테이블이 몇 개 되지 않아 9월까지 예약이 꽉 차있다고 덧붙였다.

▲ 농가맛집 ‘온제향가’의 향가반상은 장미란 대표가 재배한 농산물과 지역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두루 이용해 음식을 만든다.

지역농산물 애용하며 상생
농가맛집 ‘온제향가’ 주변으로는 4958㎡(약 1500평)의 밭이 펼쳐져 있다. 장미란 대표와 그의 남동생, 여동생이 직접 밭을 일궈 식재료를 재배한다. 이외의 식재료는 지역 농가를 통해 공급받으며 손님들에게 생산 농가를 메뉴판에 기재해 알리고 있다. 
“농가밥상에 지역 농산물만 이용하려고 노력합니다. 한 품목은 한 농가에서만 거래하려고 스스로의 다짐을 지키고 있어요. 식재료가 다른 지역에서 더 저렴하다고 해서 구매하는 것이 아닌 크게 상품성이 알려지지 않았어도 보은군의 식자재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려고 해요.”
장 대표는 농가맛집이 지역 식자재를 적극 소비하고 홍보할 의무가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생활개선회가 든든한 홍보요원
“작년부터 시작해서 아직 홍보가 덜 됐지만 농촌지도사분들이 견학오면서 지역에 돌아가서 생활개선회 향토음식연구회원들에게 홍보를 해줍니다. 또 지난번에는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 임원들이 지역을 투어하면서 저희 농가맛집을 체험하고 각 시군으로 홍보해 주셔서 점차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장미란 대표는 생활개선회 활동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고 전했다.
“회원들에게서 배울 점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농촌에서 생활개선회 모임을 통해 과제교육을 꾸준히 받으면서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어 다양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생활개선회 활동과 함께 더 열심히 농가맛집을 운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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