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전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이민규 교수

후회없는 성공적인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될지 삶의 방향과 방법을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100세 시대 먼 인생길에서 안정적이고 보람있는 삶의 방향과 방법을 알아보고자 지난 2월, 30여 년의 교수생활을 마감하고 은퇴한 전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이민규 교수를 만났다. 이 교수는 재직 중에 ‘인생을 바꾸는 습관’, ‘표현해야 사랑이다’ 등 11권의 책을 펴내 교보문고 창사 30주년기념 ‘대한민국이 읽은 대작가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은퇴를 맞아 ‘지치지 않는 힘’이라는 또 다른 좋은 책을 펴냈다. 이 저서에 담긴 삶의 방향과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성공하는 사람은
 잘못을 반성,
 지혜로운 삶을 추구해 나가

인생 로드맵은 목표보다
방향을 잘 잡는 게 중요

“간디는 일찍이 성공적인 삶을 누리려면 속도에 치중하기보다 삶의 방향을 잘 잡아가며 살아야 한다면서 ‘방향이 틀렸다면 속도는 의미가 없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개개인의 삶이 더 소중한 시대에서 우리에게 절실하고 필요한 삶의 덕목은 고난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지치지 않는 힘으로 인생의 먼 길을 끝까지 행복을 찾아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이 교수는 인생의 로드맵을 그릴 때, 목표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디로 갈 것인지 인생의 방향을 잘 잡아 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일을 선택할 때는 ‘이 일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리고 어디로 이어질까?’를 생각하며 일의 방향을 잘 찾아야 된다고 주문했다. 작은 일도 조금만 남다르게 접근하면 삶의 질이 크게 바뀔 수 있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실도 너무 당기면 끊어지고, 몸도 쉴 틈을 주지 않고 무리하면 한순간 무너지니 건강에 유의해 쉬어가며 해야 됩니다. 그리고 일을 하며 생긴 실패를 남의 탓으로 몰면 불운이 따릅니다.”
이 교수는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잘못부터 따져 그것을 고치며 지혜로워지지만 실패자는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남들에게 찾으려 하기 때문에 더 큰 실패와 시련을 겪게된다고 설명했다.

일할 땐 효율성·효과성·가치를 따져야
크게 성공할 수 있어

한편, 이 교수는 세상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과 부지런한 사람이 넘쳐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 대부분은 원하는 것만큼 제대로 얻질 못한다고 했다.
“일을 할 때는 반드시 일의 효율성과 효과성 등 가치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해야 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과 사회에 기여도가 높은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둘 수 있죠.”

다 퍼주고 덤으로 더 줘야 감동주고 행운도 얻어
다음 이 교수는 인생의 성패는 남에게 의무적으로 해줘야 하는 일을 다하고도 추가로 아주 작은 것을 더 제공해 상대를 감동시켜야 행운을 얻게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 1%의 친절부가서비스 성공사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한밤중, 노부부가 시골 작은 호텔에 들어섰다. 하지만 묵을 방이 없었다. 실망한 노부부가 호텔을 나가려 하자 호텔 직원이 노부부에게 말했다.
“이 지역의 호텔방이 다 찼을 겁니다. 이 빗속에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괜찮으시다면 제가 쓰는 방에서라도 묵고 가시지요.”
노부부는 사양했지만 직원의 친절로 직원의 방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노부부는 호텔 직원에게 이런 말을 남기고 떠났다.
“당신은 미국에서 가장 큰 호텔을 관리해야 할 사람이군요.”

노부부를 재워준 시골호텔 직원인 볼트는 몇 년 뒤 노부부가 뉴욕에서 운영하는 아스토리아 호텔의 총지배인으로 스카우트됐다. 아스토리아 호텔의 지배인이 된 볼트는 이 같은 친절서비스 미담을 더 많이 만들어내 아스토리아 호텔의 명성을 높였다.
이어 이 교수는 세상 사람들은 하찮은 허드렛일 하는 것을 천대하고 무시한다며 허드렛일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면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인공위성을 만드는 미국 나사(NASA)에 케네디 대통령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이때 케네디 대통령은 청소부에게 “여기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 청소부는 대통령에게 ”나는 인간을 달에 보내는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대답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이런 자긍심을 부여해 일하다 보면 의미있는 삶을 누리게 된다고 했다.

신참 직원은 허드렛일 테스트로
큰 인물 될 재목인지 구별

한편, 이 교수는 대학교수는 학생에게, 기업의 상사는 갓 들어 온 신입직원에게 처음부터 중책이나 가치있는 일을 주질 않고 지루하고 단조로운 허드렛일을 시킨다고 했다. 그러다 교수나 상사는 이 청년이 사회나 직장에서 큰 일을 맡아도 될 재목인지를 테스트를 통해 알아본 후 단계적으로 중책을 주고 승진의 기회를 준다고 설명했다.
럭셔리호텔인 포시즌스 호텔 앤드 리조트의 회장인 이사도어 샤프는 “우리는 지식보다는 인품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직원을 뽑습니다. 능력은 교육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지만 사람의 태도는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단다.
이 교수는 청년들은 재능과 소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태도라는 것을 깊이 인식해 처신해야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삶을 의미있게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쓰는 일

그는 우리의 삶을 의미있게 바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책을 쓰는 일이라고 했다. 우리 주변에는 뭔가 하고싶은 것은 있지만, 엄두가 나질 않아 시작도 않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1995년 69세이던 시골 할머니인 홍영녀 할머니는 남에게 부탁하지 않고 편지를 쓰고 싶어 한글을 배웠다. 그리곤 틈이 나는대로 가슴 속 이야기를 적어 11년 후 80세 때 ‘가슴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란 책을 펴냈다.

이 책에 접한 많은 사람의 공감과 감동으로 2015년 11월 KBS 인간극장 ‘그 가을의 뜨락’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더욱 널리 알려졌다. 그는 늦다고 주저말고 지치지 않는 힘을 발휘해 감동의 책을 쓰는 도전을 주문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부모와 자식간 서로 사랑과 칭찬을 주고 받으며 살아야 된다고 했다. 특히 부부간은 가슴에서 입까지 불과 30cm도 안 되는 점을 감안해 좋은 마음을 표현하며 살아야 된다고 역설했다.
결혼 40~50년이 넘어도 사랑표현을 못하는 삶은 안타깝다며 사랑표현을 정답게 나누며 살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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