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강원도 태백 '고토일청국장'

▲ ‘고토일청국장’ 윤종필 대표는 소비자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전달하기 위해 청국장을 자연발효시키고 있다.

“기름진 땅과 해의 기운을 받으며 맛있게 숙성된 청국장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이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내림솜씨로 맛있는 청국장을 통해 소비자들의 건강과 입맛을 책임지고 있는 태백 고토일청국장 윤종필 대표의 꿈이다. 윤 대표는 시어머니로 부터 내려온 청국장의 계승과 보존을 위해 15년 째 꿋꿋하게 전통장 외길인생을 걷고 있다. 청국장 판매를 시작으로 태백에서 정선으로 향하는 길목에 식당을 연 만큼 윤종필 대표의 청국장 맛은 일품이다. 청국장으로 전통음식 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윤종필 대표를 만나봤다.

전통장 생산에서 맛있는 식당으로
온라인 판매로 농가소득 창출

청국장 납품에서 식당으로
경남 창녕에서 강원도 태백으로 시집 온 윤종필 대표는 시어머니의 솜씨를 물려받기 위해 청국장 공부에 열과 성을 다했다. 집안의 내림솜씨가 간단한 청국장에 불과했을지라도 윤 대표에게 청국장은 가족을 끈끈하게 연결시켜준 매개체였다고 말한다.

“시할머니와 시어머니의 솜씨가 무척 좋으셨어요. 때문에 식당을 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에게 저희 가족의 청국장 맛을 알리기 시작했죠. 강원도 정선군에 강원랜드가 들어오면서 청국장을 납품했어요.”

강원랜드에 청국장을 납품하고도 윤 대표는 청국장을 개발하고 널리 알리는데 소홀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2006년 여성농업인벤처농가 지원을 받은 후, 청국장으로 환과 가루 등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특별한 무언가
환과 가루 외에도 고토일청국장에는 색다른 가공품이 존재한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찌개와 가루가 아닌 초콜릿과 과자, 빵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제과제빵 기술을 배웠어요. 아무리 특이한 음식이라고 해도 맛이 없으면 재구매율이 떨어지기 마련이잖아요.”

윤 대표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은 것은 물론, 그 맛을 더 효과적으로 내기 위해 태백시농업기술센터 등 많은 기관을 통해 다양한 요리 실력을 쌓았다.

특히, 청국장을 잘 뜨기 위해 균을 뿌리는 일반 가정과 달리 자연발효를 통해 청국장 본연의 깊은 맛을 추구하고 있다.

“청국장은 귀신과도 같아요. 조금이라도 관리가 소홀하면 티가 나요. 때문에 농식품부에서 전통장에 관련된 수업도 많이 찾아 들었습니다.”

▲ 손님들에게 웰빙음식으로 불리는 ‘고토일청국장’ 대표메뉴.

전통음식, 모르는 것이 없다
청국장에 사용되는 콩은 해발 700m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수확하는 것으로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아도 콩 본연의 맛으로 청국장의 깊이를 낸다.

“식탁에 올라가는 대부분의 음식이 저희 텃밭에서 나는 거지만 저희가 키우기 어려운 것은 태백은 물론, 정선과 같은 인근 농가에서 수매하고 있어요.”

청국장을 시작으로 장아찌, 감자소주와 같은 전통주에 대해 박학다식한 윤종필 대표. 그는 앞으로 온라인판매에 도전해 태백의 깊은 맛을 도시민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청국장 발효에 더 몰두할 생각이에요. 새로운 음식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처럼 청국장으로도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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