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산물 유통분석 - 올해 토마토 시장, 수급동향과 트렌드???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는 유럽 속담이 있다. 즉 토마토는 의사가 필요치 않을 정도로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뜻이다.
토마토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라이코펜’ 때문이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만드는 라이코펜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세포의 젊음을 유지시킨다. 토마토를 처음에는 관상용으로 심었으나 차츰 영양가가 밝혀지고 밭에 재배하며 대중화됐다. 20여 년 부터는 비닐하우스 재배로 일년 내내 먹을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이러한 토마토를 우리는 얼마나 먹고, 또 재배면적과 생산량 그리고 소비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연간 8.2kg 소비…대추형 방울 ‘증가세’

토마토는 ‘비타민’, '생로병사의 비밀’ 텔레비전 건강·장수 프로그램에는 빠지지 않고 다뤄지는 식품이다. 이에 힘입어 2007년 1인당 토마토 연간 소비량은 11kg까지 크게 증가했다. 이후 생산량 감소로 소비량이 감소했다. 이에 2016년 소비량은 전년보다 6kg 감소한 8.2kg으로 추정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소비자 조사결과, 소비자가 주로 구입하는 방울토마토의 품종은 원형이 51%로 과반 이상이나 2014년과 2015년 조사치 대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자가 선호하는 품종은 대추형이 69%를 기록하며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대추형 방울토마토 소비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이 원형 방울토마토를 주로 구입하거나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란 이유가 88.2%로 가장 많고 대추형 방울토마토를 주로 구입하거나 선호하는 이유는 ‘맛이 좋아서’란 응답 비중이 6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16년 생산량은 43만 4000톤
토마토 재배면적은 2001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다 현재는 약 6500ha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2001년 토마토 재배면적은 3500ha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7년까지 8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약 7300ha로 정점을 찍었다. 웰빙 식품 소비 증가와 텔레비전 등 방송·언론매체의 힘을 입어 재배면적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10~2014년 간 지자체의 시설지원 사업도 재배면적 증가를 부추겼다.

그러나 2014년 이후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재배면적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사건과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도매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재배기술이 평준화되면서 토마토 생산량은 재배면적 변화 영향이 단수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다. 최근 3년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줄면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50만 톤을 보이던 생산량은 2016년 재배면적과 단수감소로 전년보다 5% 적은 43만4000톤으로 추정됐다.

일반과 방울토마토는 줄고, 대추형은 증가
일반토마토와 원형방울토마토는 도매시장 반입비중이 줄어드는 반면 상대적으로 대추형 방울토마토 비중이 늘고 있다.
실제 2012년과 2016년 토마토 품종별 전체 도매시장 반입량을 살펴보면 2012년 일반토마토 반입 비중으로 69%이며 원형과 대추형이 각각 25%, 6%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일반토마토는 거의 비슷한 65%의 반입 비중을 보인 반면 대추형이 21%로, 15%p 증가한 반면 원형은 14%로, 11%p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농산물의 메카라 불리우는 가락시장 토마토 반입량은 생산량의 변화에 따라 증감을 반복하고 있으나 일반 토마토 비중은 약 60%를 차지한다. 일반 토마토 도매가격은 2010년 이후 반입량이 증가함에 따라 하락하고 있었으나 최근 3개년 반입량은 생산량 감소로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도매가격은 반입량 감소로 하반기 가격이 높게 형성돼 전년보다 24% 높은 kg당 2410원에 형성됐다.

■ 미니인터뷰 - 이재희 중앙청과 과일팀 부장

“동절기 출하 위한 과감한 시설투자 필요”

가락시장에서 토마토 점유율 47%를 자랑하는 (주)중앙청과는 올해 목표를 약 50%로 잡고 있다. 이곳에는 10여년 토마토 한 품목을 지켜봐 온 이재희 경매사(과일팀 부장)이 있다.
그는 소비지의 유통 흐름을 토마토 출하생산자에게 전달하는 동시에 출하된 토마토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재희 경매사의 진단을 통해 토마토의 수취가격 향상 방안을 들어봤다.

“토마토는 겨울철 소비층이 두터운 특징을 보인다. 봄철 들어서는 수입과일이 소비지를 장악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 겨울에도 제대로 된 품질을 지닌 토마토 출하는 기본이 돼야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다. 강원도 양구, 횡성 등에서 11월부터 익년 1월까지 출하되는 토마토는 시세를 끌고 갈수 있는 방법이므로 무가온보다는 부직포, 보온덮개 등 난방시설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시설 투자는 소득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므로 고 단가가 형성되는 겨울철, 보다 많은 수익창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특히 토마토 1인당 연간소비량은 지속적인 증가 예상된다. 따라서 중소업체의 저가 품종을 사용하기보다는 대기업 품종 사용을 통해 재배안정성과 고품질 생산에 기를 기울여야 한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다. 검증된 품종은 생산 재배의 위험성을 최소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S(사후관리)면에서도 농가들이 스스로 안전망을 구축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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