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점 - 국산 키위 소비시장 조기 정착 방안

▲ 국산 신품종 키위에 대한 시장성을 평가하는 ‘경매사와 함께하는 신품종 개발 협의회’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남해출장소에서 진행됐다.

3~4일 기본, 최대 1주일까지…딸기시장만큼 성장 기대

국산 키위도 저장성을 높이고 대규모 출하를 유도해 나가면 소비지 시장에서의 조기 정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주최로 지난 12, 13일 이틀간 원예원 남해출장소에서 진행된 ‘경매사와 함께하는 신품종 개발 협의회’에서 서울가락, 대전, 대구, 광주 등 도매시장에서 초청된 경매사들은 국산 신품종 키위를 맛보고 꼼꼼히 살피며 저장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주문했다.
가락시장 중앙청과 과실부 조현준 차장은 ‘시장이 원하는 참다래’ 주제 발표를 통해 중도매인 입장에서 키위는 경도를 많이 따진다고 밝혔다. 즉 저장성이 오래가야 한다는 말이다.

조 과장은 “실질적으로 맛을 보기 전에 만져보는 등 경도를 우선시 한다”며 “오래 유지되는 품종을 선호하는 것은 도매시장 경과 이후 5일 정도 지나야 소비자가 직접 맛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으로 당도와 침샘이 고이는 것을 느낄 정도의 산도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또 광주 호남청과 윤삼일 경매사는 “중도매인이 판매하고 나서 컴플레인이 없어야 한다”며 “키위는 맛으로 불평하는 구매자보다는 부패로 인한 불만과 환불 요구 사항이 가장 많은 대표과일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예원 기술지원과 위태석 박사는 “딸기시장이 이토록 확대된 이유는 구매자의 저장성 요구도를 만족한데 있다”며 “보통 3~4일은 기본이라 여겨지며 최대 1주일까지 버틸 수 있으면 판매의 기폭제로 작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감록’은 당도에서는 뛰어나지만 표면에 털이 많아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경매사들의 제안이 있었고 ‘스키니 그린’은 방울토마토처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꽃자리가 입안에 맴도는 등 껍질을 뱉어내야 하는 단점이 지적됐다.

이에 앞서 원예원 남해출장소 곽용범 박사는 이번 행사의 주요 신품종 ‘골드윈’과 ‘감록’, ‘레드비타’, ‘스키니그린’ 등에 대해 설명했다.  2세대 골드키위라 불리는 ‘골드원(2011년 육성)’은 기존 골드 품종에 비해 30g 정도 더 크며, 측꽃 솎기를 50% 이상 줄일 수 있는 노동력 절감형 품종이다.

또 녹색 과육의 대표주자인 ‘감록(2013년 육성)’은 과육이 녹색인 만큼 새콤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당도가 14°Brix~18°Brix로 높으며 신맛이 적다. 여기에 과육 중심부가 빨간 품종인 ‘레드비타(2012년 육성)’와 털이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작은 품종 ‘스키니그린(2007년 육성)’이 평가됐다.

한편 이번 행사는 경남 키위 재배 주산지로 꼽히는 남해와 사천 일대의 실증시험 농가 포장을 둘러보며 도매시장 경매사 등과 함께 마케팅에 대한 산지 컨설팅도 함께 마련됐다.

■ 인터뷰 - 실안키위농장 김동섭 대표

산도·당도 적절한 조합 ‘골드윈’ ‘감록’

노동력 획기적으로 줄어…뉴질랜드 키위보다 뛰어나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끔 산도와 당도가 적당히 겸비된 국산 키위 품종이 개발됨에 따라 키위로 작목을 전환하는 단감 농가들이 많아졌죠. ‘골드윈’ 품종은 비대제 등 영양제를 살포하지 않다보니 매장에서 오랫동안 판매가 가능해졌고 ‘감록’은 잎 손상과 병해충 관리만 잘하면 당도가 뛰어나 소비지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경남 사천에서 17년 동안 단감 농사를 짓다가 2009년부터 키위를 재배하고 있는 실안키위농장 김동섭 대표는 국산 품종 ‘골드윈’과 ‘감록’에 대해 이처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키위 농사는 단감과 달리 노동력을 현저히 덜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23,100㎡(7000평) 규모에서 키위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 대표는 “키위로 전환한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노동력 부족이었다”며 “단감 수확기에는 열대여섯 명이 수확을 해도 79,200㎡(2만4000평)를 따기에는 한 달 이상 걸렸으나 키위는 10명이면 이틀에 전부 수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키위는 바람을 잡지 못하면 농사를 망치는 만큼 파풍망 설치를 통해 일조량과 바람을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고 전언했다.

또한 그는 “이곳에서 재배되는 골드윈 품종은 과 크기를 120g 이상으로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도와 산도 등 맛이 뛰어나 뉴질랜드 골드 키위에 대응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육이 그린색인 ‘감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대표 “‘감록’은 산도가 적은 대신 당도가 뛰어나 손이 절로 가는 품종”이라며 “저장시설을 겸비하면 뉴질랜드 산이 입고되기 바로 전인 이듬해 4월까지 출하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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