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단 - 형평성 잃은 관리 잣대에 속앓이 하는 가락몰 임대상인

▲ 7월 1일 소프트 오픈행사 이후 연일 홍보 이벤트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락시장 소매권역 가락몰 전경.

상> 전기·통신비 등 비용 상승…밑지는 장사
중> 영세 임대업자, 가혹한 잣대?
하> 도매권역, 불법노점 등 무허가 상인 정리 시급

인터넷 사용료 2배…통신시설비 임대상인 몫(?)

가락시장의 소매권역인 가락몰이 연일 풍성한 오픈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전을 서두른 일부 임대상인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형평성 없는 관리 잣대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서울시공사)는 여전히 이전을 반대하는 일부 청과직판상인을 고려해 지난 7월 1일 소프트 오픈행사를 추진한데 이어 여름 물놀이장 개장, 여름방학 도서관 프로그램 등 가락몰 알리기에 분주하다.

특히 ‘가락시장의 새 이름 가락몰’이라는 슬로건으로 서울지역 버스 광고를 추진해 생산출하자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할 만큼 서울시공사는 소매권역인 가락몰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가락몰로 이전한 임대상인 중 일부는 전기료 등 임대비 상승, 불법노점 정리 미흡 등으로 이미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간 상태이다.

이전하기 전 매장에서보다 통신비, 전기세 등 임대료가 크게 올라 장사를 해도 남는 게 없다는 주장이다. 또 한주주방, 종합식자재 상가 다농 등 규모가 큰 대형 임대업체와 달리 소규모로 장사를 하는 업체는 시설 사용에 있어서도 형평성에 어긋난 관리 잣대에 볼멘소리를 내뱉고 있다. 여기에 도매권역의 불법 노점이 정리되지 않아 오히려 이전을 한 게 더 큰 영업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락몰 한편에서는 연일 폭죽소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임대상인은 서울시공사의 형평성 없는 행정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 매달 이어지는 통신요금 폭탄
한 달에 2만 이내의 인터넷 등 통신비용을 부과하면 되는데 가락몰 입주상인은 매달 1만6000원 정도 통신비를 더 내고 있다. 이는 서울시공사가 가락몰의 효율적 인터넷 이용을 위해 국내통신사들 간에 경쟁 입찰을 시행, 최종 LG 유플러스가 선정된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공사는 개인 인터넷보다 우수한 서비스, 즉 관리직원 24시간 상주, 보다 빠른 전용선 등을 제공하는 기업용 인터넷을 가락몰에 공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입주자는 가락몰에서 다중회선을 사용하는 곳이 많지 않을 뿐 만아니라 일반 상인은 기껏해야 업무 외적인 인터넷 검색 밖에 사용하지 않아 일반 상품도 충분히 빠른 속도가 제공되는데 굳이 비싼 회선을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LG측 공용 고객센터에 확인한 결과, 기업용 상품이 아니라는 답변을 듣고 서울시공사가 가락몰 건축비를 줄일 목적으로 LG측에 통신시설비를 부담시키고 독점권리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됐다고 한 임대상인은 밝혔다.

그는 “입주 시, 가락몰은 LG유플러스 상품만 가입할 수 있다는 내용만 입주자에게 공지했을 뿐 상품 가격이 이렇게 차이난다는 내용을 듣지 못했다”며 “자신은 인터넷 요금, 인터넷 티비(IPTV)요금, 공유기 무료임대까지 1만2900원이면 가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4만원가까이 매달 통신비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공용 전기요금 상승 등‘볼멘 소리’
비단 통신비용 뿐 만아니라 전기료도 올랐다는 것이다. 이주를 서두른 임대상인들은 아직 이주가 완료되지 않아 전체 공용 전기 사용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 대개 식자재 임대상인은 저장창고, 쇼케이스 등 냉장, 냉동시설을 사용하기에 전력사용이 상대적으로 많다. 여기에 수산 직판상인의 경우도 수족관 시설을 확충하면서 당연 전기사용량이 늘었다. 특히 임대상인들은 공용엘리베이터 등 승강기와 공용 냉난방시설 사용에 따른 공용 전기료 상승에 가장 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임대상인은 “점포의 저온창고 면적이 기존 12평에서 6평으로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전기사용료는 똑같이 나온다”며 “낮에는 영업을 하지 않고 밤에만 영업을 하는 상인들도 현재 24시간 냉난방기가 돌아가고 엘리베이터가 사용되다보니 고스란히 공용 전기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임대상인 또한 “납품을 하는 업무 특성 상 하루 15시간을 영업하고 9시간은 가게를 비우는데도 불구하고 공용 전기사용료는 똑같이 부과된다”며 “형평성에 맞게 공용전기료를 부과하게 끔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공사 관계자는 “쓰레기 분리수거 등으로 청소비 등 오히려 줄어든 비용도 있으며 특히 입주가 완료되면 공용사용분에 대해서는 비용이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락몰은 위생, 환경 등 제반시설이 우수해진 만큼 이에 따른 관리비용 상승은 다소 있으나 농축산물에 대한 위생, 안전 등 품질 유지를 위한 비용은 줄일 수 없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 3층 식당가에서 사용한 오폐수가 2층 점포로 누수가 발생되자, 해당 상하수도 공사 업체는 임시방편으로 흰색 배관을 설치해 오폐수를 밖으로 배출하고 있다.

# 제각각 설치된 상·하수도, 누수 발생에도 해결 어려워
가락몰은 입주업체가 상·하수도 시설을 제 각각 공사업체를 선정해 진행되다보니 누수 등의 피해가 발생해도 빠른 시일 내,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가락몰의 상·하수도는 화장실과 샤워실 정도를 제외하고 상·하수도를 입주업체가 공사를 의뢰해 진행됐다. 이에 하나둘씩 누수가 발생하고 있어도 관리주체인 서울시공사가 해당 공사를 담당한 입주업체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어 당장 누수가 발생해도 3~4일 정도 기간이 소유돼 영업 상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실제 2층에서 식자재를 판매하고 있는 한 입주업체는 배관 누수로 인해 천장에서 3층 식당가의 오폐수가 뚝뚝 떨어지고 있으나 이를 빠른 시일 내 개보수하지 못해 적재 물품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상하수도 공사를 진행한 업체도 누수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새로운 배관을 천장에 연결해 오폐수를 밖으로 배출하는 일도 발생됐다.
한 임대상인은 “5월부터 현재까지 점포 천장에서 오폐수가 떨어지고 있는데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임대 관리 주체인 서울시공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임대인들의 편의를 제공해 줘야 마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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