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함량 높은 과일, 높은 도수 술 사용해야 것이 변질 적어

▲ 다양한 담금주

과일, 꽃잎, 산야초 등 빛깔 좋고 향 좋은 것들을 보면 담금주로 만들어 오래오래 두고 마시고 싶기 마련이다. 담금주의 재료구입도 쉽고 방법 또한 간단해 최근 가정에서 직접 담궈 먹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담금주의 역사 또한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 충렬왕 때 소주가 우리나라에 유입된 이래, 조선시대에 소주의 과음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자 증류식 소주에 다른 재료를 넣어 만든 혼성주가 등장했다. 이때부터 몸에 좋은 약재나 과일을 이용한 담금주를 마시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 담금주의 맛과 향을 좌우하는 원료를 선택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까? 과일은 맛과 향이 좋은 제철 과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일을 고를 때는 신선하고 상처가 없어야 하며 너무 익은 것은 담금주를 혼탁하게 할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또한 신 것과 약간 덜 익은 것을 사용하면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

매실의 경우는 매실의 씨와 알코올이 반응해 유해물질인 에틸카바메이트가 자연적으로 소량 생성되므로 씨를 제거한 후 사용하거나 담근 후 100일 이내에 매실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꽃은 진달래, 매화, 아카시아 꽃, 국화꽃 등이 주로 사용되며, 갓 피었거나 반쯤 피어난 꽃잎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삼, 산삼, 더덕, 도라지, 당귀 등 각종 농·임산물을 원료로 사용할 때에는 전통적으로 식용 섭취 근거가 있고 식용을 목적으로 채취한 것만을 사용해야 한다.

민간요법에 따라 특정 질병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알려진 ‘백선피’, ‘만병초’, ‘초오’ 등 식용이 금지된 식물로 담금주를 만들어 먹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담금주를 만들어 저장하는 과정에서 원료에 함유된 수분이 용출돼 알코올 농도가 점차 낮아지게 된다. 알코올 도수가 너무 낮아지면 곰팡이 발생 등 미생물 오염이나 산패가 일어나 담금주가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시판되는 담금용 술의 알코올 도수는 25도, 30도, 35도 등, 담금주 원료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금주는 산소와 햇빛에 의해 색과 향이 퇴색되므로 용기에 원료와 술을 많이 채우고 밀봉한 후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식용 가능 원료는 식약처 홈페이지(http://www.mfds.go.kr)에 게시돼 있는 식약처 고시 「식품의 기준 및 규격」의 별표1, 별표2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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