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포장시, 유통비용 증가 검증…정착위해 정부 지원 절실

▲ 지난 3월 25일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장에서 제주월동무와 양배추 팔레트 출하사업에 대한 경과 설명회와 함께 지게차 하역 시연회가 진행됐다.

20년 전 무·배추 상장경매를 정착시킨 가락시장 대아청과가 올해는 무·양배추·배추 박스 포장화 사업을 통해 물류 혁신에 선봉대 역할을 자처했다.
대아청과(주) 지난 3월 25일 한 달여간 추진해온 제주월동무와 양배추 팔레트 출하사업의 경과 설명회를 개최하고 지게차 하역 시연회도 함께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지난 2월 25일부터 시범 추진해온 제주농산물 팔레트 출하 시, 품목별 유통비용 분석결과와 전면 확대될 경우 발생되는 예상비용 등을 발표하고, 가락시장 재건축을 전제한 팔레트 배열방식과 단위면적 추정결과를 공유했다.

대아청과에 따르면 제주 농산물의 팔레타이징 출하시 월동무는 127%, 양배추는 83%의 유통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가락시장에 전면 확대될 경우 약 70억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물망과 비닐포대로 담아 컨테이너로 출하되던 제주 농산물을 팔레트로 출하하기 위해서는 골판지상자 구매비용과 팔레트 임차비, 운송비 등이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을 산출한 것이다.
대아청과 관계자는 현재 출하되고 있는 월동무(비닐마대 포장)와 양배추(그물망 포장)의 유통비용은 1kg당 138원과 192원이지만 팔레트로 전환될 시, 262원과 353원으로 각각 127%, 83%의 물류비용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제주 월동무와 양배추를 전량 팔레트로 전환할 경우, 추가되는 유통비용은 약 70억원(월동무 48억원, 양배추 29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일부 도매법인과 지자체만으로 물류효율화를 추진하기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만큼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대아청과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팔레트로 반입된 월동무와 양배추를 직접 지게차로 하차해 매장에 배열하는 시연도 보이며 팔레트 하차 시 필요한 면적에 대한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팔레트로 하차할 경우 지게차 동선 등을 확보하기 위해 경매장 면적이 지금보다 약 27%는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가락시장 2, 3단계 시설현대화사업 설계 시 면적 증가분에 대한 반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아청과 이정수 대표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무, 배추 등의 물류효율화가 부진했던 이유가 출하자들의 추가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검증이 된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도매시장 물류개선 차원을 넘어 국가물류표준화와 농산물 물류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라도 범국가적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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