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김영란법 시행으로 화훼산업 직격탄...위기극복 어떻게?

▲ 화훼산업 발전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aT 주최로 생산 유통 소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남을 위한 꽃’에서 ‘나를 위한 꽃’으로
생산 유통 소비자 머리 맞대고 ‘꽃의 대중화’ 방안 모색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현주소는 10년 전에 비해 생산액과 농가 수에서 반 토막이 났다. 올해 9월 청탁금지법인 일명 김영란법의 시행이 코앞이라 더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2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는 이런 우리나라 회훼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화훼유통 구조 개선과 소비촉진 방안 세미나’가 열렸다. 화훼산업 이해당사자인 생산자·유통인·소비자 200여 명이 모여 침체된 화훼산업의 문제를 진단하고 꽃 소비 촉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 김재수 aT 사장이 손에 잡히는 현실적인 정책을 찾아보자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세미나를 주최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재수 사장은 “지난해 255억의 춘란 시장을 개척한 aT 화훼공판장의 경우는 화훼산업 발전에 매우 고무적 일이었다”고 평가하며 “경제 침체 등 꽃 소비 위축에 대한 핑계를 찾기 보단 꽃 소비 활성화를 위해 우리 스스로 무엇을 했는지 반성하고 손에 잡히는 정책 발굴의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인사했다. aT는 aT센터에 청년들에게 꽃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꽃카페 에이티움을 오픈한다고 소개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주)로즈피아 정화영 대표는 ‘생산자 입장에서 꽃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그간의 노력 부재’를 얘기했다.

“왜 꽃이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고 있는지, 생산자의 잘못은 없는지 품질과 유통의 문제부터 파악하는 자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장미의 품질향상을 위한 방법은 토마토 파프리카처럼 통합시스템을 갖춰 재배기술 공유와 병충해 공동방제를 하는 조직화가 필요하고, 특히 로열티가 필요 없는 국내산 우수 화훼품종 개발을 위한 예산 확대도 주문했다. 화훼 우수 수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기술력이 뒷받침된 우수한 품질의 화훼는 수출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화원경영 23년 경력의 Get It Flower 장은옥 대표는 소비자의 요구에 맞춤한 다양한 화훼상품의 개발로 소비자의 지속적 구매를 유도해야 꽃의 생활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들쭉날쭉한 꽃 가격 안정을 위해 꽃의d생산 단계부터 모든 유통 과정의 표준화 현대화 간소화 현실화를 위한 노력과 아울러 가격정찰제와 가격 표시제의 실현을 꽃 구매를 쉽게 하는 지름길로 제시했다.

(사)한국꽃문화협회 조유미 부이사장은 ‘꽃은 돈 주고 사기 아깝다는 소비자가 59.7%’가 현실이라면서 “2~3만원 사이 적정선의 꽃다발을 만들어, 꽃은 사치라는 부정적 인식을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꽃의 향과 색이 주는 기능성을 강조한 꽃의 6차산업화를 추구해 향수 화장품 꽃차처럼 다양한 상품의 개발과 꽃 관리 어려움의 해소, 유통단계에서 시즌별로 살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은 꽃의 생활화의 지름길이란 의견이다.

토론회에서 단국대 이애경 교수는 꽃의 대중화를 위해선 꽃 구입 부터가 수월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국화훼협회 임영호 회장은 생산자가 땀 흘린 댓가를 보상받을 수 있고, 유통에 대한 적절한 마진이 보태진 소비자 피해가 없는 ‘화훼 원가정찰제’ 방안을 곷 소비 활성화 방법으로제시했다.

(주)베티카의 류왕보 대표는 “꽃을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꽃의 생활화 방안을 강구하려면 소비자 입장의 ‘꽃은 예쁜 쓰레기’란 인식 변화를 위해 행동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 안형덕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 과장이 이제는 화훼산업의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며 화훼산업의 도약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안형덕 과장은 “꽃의 생활화를 위해 적극적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면서 “각 공공기관과 지자체, 기업도 꽃의 생활화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편의점 등에서 쉽게 꽃을 살 수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에 대해선 기존 화원의 영역 침해요인 등으로 현실적으로 접근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올해부터 꽃직거래장터를 개설해 꽃 구입의 어려움 해소 나선다는 방침이다.

안 과장은 “이제는 화훼산업의 재도약과 성장의 타이밍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85%의 남을 위한 꽃 소비에서 이제는 나를 위한 꽃 소비로의 변화, 작은 단위로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게 다양한 형태의 꽃 디자인 개발, 꽃 자조금 등 재원 마련으로 화훼 생태계 의 긍정적 변화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들이 침체된 화훼산업 발전을 다시 일으킬 방안들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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