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여성 창업열전 - 충남 보령시 농가맛집 ‘석화촌’

▲ 2013년 농촌진흥청 농가맛집으로 선정된 석화촌은 2011년부터 이곳에서 옛맛을 지키고 계승하며 맛에 대한 도전에 서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석화촌 신전균 대표.

수안 이씨 6대 종부 솜씨 ‘전국구’ 맛집으로 거듭나
능이버섯과 한약재, 오리 접목…맛․영양 충족

때는 1930년대 중반. 충남 보령시 주포면에 돌과 꽃으로 둘러싸였다하여 ‘석화촌’이라 이름 붙은 2층짜리 목조건물이 들어선다. 지금 이곳은 입소문만으로 전국적인 단골을 형성하고 있는 ‘전국구 맛집’이 자리하고 있다는데….

15년간 ‘석화촌’을 지키며 우리 옛맛을 지켜 계승하고 있는 신전균 대표를 만났다.

“2001년부터 이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있어요. 벌써 15년이 됐네요. 2013년에 농촌진흥청에서 농가맛집으로 선정됐어요.”

충남 당진이 고향인 신전균 대표는 1973년부터 서울에서 도시생활을 하다가 2001년에 보령시로 귀촌했다. 그리고 남편의 4대조 할아버지가 직접 지은 건물인 석화촌에 자리 잡게 된다. 당시에도 더불어 일하는데서 보람을 찾았던 그녀는 귀촌을 결심한 남편에게 ‘군소리’ 한 번 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그녀는 석화촌 경영뿐만 아니라 요리재료로 쓰이는 대부분의 농작물, 찹쌀․맵쌀․무․배추․고추․방풍나물․초석잠 등을 직접 농사짓고 있다. 석화촌은 주요한 요리 외에도 밑반찬이 풍성한데, 모두 신 대표가 직접 공들여 담근 것들이다. 특히, 다양한 절임 음식들이 입맛을 돋운다.

“인공조미료는 절대 넣지 않고 직접 만든 천연 양념으로 모든 음식에 간을 해요.”

그러한 이유로 석화촌의 모든 음식은 깊고 순한맛이 특징이다.

신 대표가 석화촌에서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음식은 ‘능이버섯한방오리’였다. 한방오리와 깨끗한 한약재, 능이버섯을 곁들여 먹는 능이버섯한방오리는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고 있었다. 그밖에 한방누룽지백숙, 녹두삼계탕 등이 영양 보충이 필요한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신 대표의 손맛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요리솜씨가 좋았고 잘해 잡수셨어요. 그 덕분인지 저를 포함한 자매들이 요리를 모두 잘해요.”

서울에 살 때도 신 대표의 요리 솜씨는 유명했다고 한다. 그 어떤 화려한 음식 사이에서도 신 대표가 직접 담근 김치가 빛을 발했다고.

▲ 석화촌 대표 요리인 능이버섯한방오리(사진)는 오리와 한약재를 푹 삶아 능이버섯과 곁들여 먹으며 맛과 영양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신 대표의 솜씨를 증명하듯 석화촌은 유난히 상을 많이 받았다. 2005년에는 도지사가 표창하는 ‘충남 전통음식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2007년에는 향토음식 개발보급으로 ‘도지사상’을, 2009년에는 ‘우송대학교 전통향토음식 경영대회’에서 금상을, 2011년에는 ‘싱가포르 국제약선요리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6시 내고향’과 ‘생생정보통’ 등 최근까지도 TV 방송에서 맛집으로도 소개된 바 있다.

공인된 솜씨를 갖춘 신 대표는 수안 이씨 6대 종부답게 음식에 대한 원칙은 짧지만 굳고 꿋꿋해 보였다.

“처음과 끝이 항상 같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녀가 단골손님에게 이따금씩 하는 말이 있다. ‘지켜봐주세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옛 음식을 계승한다는 마음으로 석화촌을 경영하고 있지만 신 대표는 도전에도 서슴지 않았다.

“같은 음식이라도 더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조리법을 개발하려해요. 또 새로운 메뉴를 위해 매일매일 골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송편 만들기, 장아찌 담그기 등 체험 프로그램까지 마련하고 있다는 신 대표는 우리 전통 맛을 아이들을 비롯, 많은 사람들에게 맛보여주고 익숙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또한 체험뿐 아니라 교육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하는 ‘농촌교육농장’으로의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전통음식을 더 맛있게 보존하며 석화촌을 지키고 있는 신전균 대표. 과거 그녀가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자 석화촌을 운영했다면, 현재와 앞으로의 그녀는 이곳에서 음식을 통해 우리 전통을 이어나가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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