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 울산 울주군 ‘삼동민속손두부’ 김원자 대표

65세 이상 할머니들의 뜨끈한 손두부사업
로컬푸드 이용·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일조

“마을 주민들과 어울려 일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용돈까지 벌 수 있으니 기쁨이 두 배 입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금곡리에 위치한 ‘삼동민속손두부’ 김원자(69) 대표는 일흔이 다 되는 나이에도 남 못지않은 열정으로 맛있는 손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생활개선울산광역시회장을 역임했던 김 대표는 지난 1996년 농촌여성일감갖기사업으로 생활개선회원 7명과 함께 손두부 제조사업을 시작했고, 2012년 삼동민속손두부는 마을기업으로 선정받아 노후화된 설비를 현대식으로 교체해 품질과 위생을 갖추고 두부를 제고하고 있다. 이들이 18년간 쌓은 노하우와 현대식설비 덕분에 생산량도 늘어나 현재 하루 12모들이 30판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처음에는 기술력도 부족하고 홍보도 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결국 처음 함께 시작했던 회원 중 1명은 그만두는 등 힘든 일도 있었지만, 나머지 사람들이 끝까지 남아 지켜왔죠.”
“두부 생산은 매일 새벽 4시에 시작해 7시가 돼야 끝이 납니다. 총무를 제외하고 모두 65세를 넘긴 할머니들이지만 그래도 힘든지도 모르고 일하고 있습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때문에 삼동민속손두부의 맛을 한번 본 사람들은 꼭 다시 찾는다고 한다. 손두부 만들기에 푹 빠져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들은 자녀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 스스로 건강한 노후를 만들어 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삼동민속손두부는 지역내 10개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인공 첨가물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에 추가로 김 대표가 재배한 콩 1톤도 사용된다.
이렇게 생산된 두부는 삼남농협 로컬푸드 매장과 울산과 부산지역의 친환경유기농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한 살림, 마을입구에 있는 직거래 매장에서 전량 판매된다.

“앞으로는 판로를 더 개척해서 전국의 농협에서 판매하며, 많은 사람들이 삼동민속손두부 맛을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포장에도 신경 쓸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농촌건강장수마을로 선정된 마을인만큼 농촌노인과 예비노인들에게 농업과 전통문화를 결합한 적절한 일거리를 발굴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도 만드는데도 앞장서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