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아산 벽송재 전통장 안경희·이웅기 대표 부부

지역 콩 수매․고용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원가보다 20배 비싼 죽염 사용으로 명품 장 생산

 

“장을 만드는 것이 취미라 귀촌하기 전 아파트에 살 때에도 직접 장을 담가 이웃들에게 나눠주곤 했습니다. 노후를 여유롭게 보내고자 귀촌해, 장을 담그기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춘 이곳에서 소일거리로 장을 담갔습니다. 그러던 중 아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건강강의’를 하러가, ‘창의적인 여성사업’을 알게 됐고 지원하게 됐죠.”

충남 아산시 송악면 광덕산 중턱에 위치한 ‘벽송재 전통장’ 안경희(60)․이웅기(63) 대표 부부는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을 가공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2008년 귀촌해 이듬해인 2009년 아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창의적인 여성사업’으로 선정돼 사업비 1억을 지원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깨끗한 물과 맑은 공기는 물론이고 풍부한 햇볕이 내리쬐고 일교차도 적당해 이곳이 장을 담그기 위한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하는 이들 부부는 올해 지역에서 생산한 콩 5톤을 수매해 가공하는 등 점점 가공량이 늘어나고 있다.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꼭 다시 찾습니다. 천일염이 아니라 공주 영평사에서 구운 죽염을 사용하기 때문에 벽송재전통장은 쓴맛이 아니라 단맛이 납니다. 천일염에 비해 20배나 비싸지만 구수한 맛과 깊은 향미를 내는 죽염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장의 역사와 유래를 담은 책을 보고 다양한 조합으로 만들어 본 결과 죽염을 사용하면 장의 단맛을 더해준다는 것을 알게 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죽염을 고집한다. 벽송재전통장은 아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매장, 인터넷,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점점 수요가 늘어나 지난해 1억5천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올해는 2억원의 소득을 예상하고 있다.

“장 사업은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무리하게 확장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매년 조금씩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장맛이 변하지 않도록 제 손으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양까지만 늘려갈 계획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변하지 않는 맛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이들 부부는 매년 정원대보름이 지난 주말에 전통장담그기 행사를 열어 지역주민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지신밟기, 주민노래자랑 등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메주를 만들거나 장을 담는 등 일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에는 지역주민들을 고용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에서 장을 만들기까지는 하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해 장 만들기 체험은 소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메주에서부터 된장, 청국장 만들기까지 체험할 수 있는 교육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세미나실, 실습실, 숙박시설까지 마련해 완전한 6차산업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또한 도시민들과 지역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현재 콩 생산에서부터 가공과 유통까지 직접 하고 있는 이들 부부는 체험시설까지 갖춰 6차산업을 완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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