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찾아온 심장마비, 심폐소생술은 이렇게

▲ 대전 중부소방서 소방교 한성욱
당신은 가족을 잃어 가슴 아픈 경험이 있는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의사가 있다면 당신은 그 의사를 만날 것인가?

의사가 아닌 바로 당신이 그런 기술을 가질 수 있다면 그 기술을 배우겠는가?  실망할지 모르겠지만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그 기술은 바로 '심폐 소생술'이다.

 얼마 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심폐 소생술의 도움이었다. 심장마비는 예고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당신 가족에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당신은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겠는가? 물론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을 테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심장마비 신고를 받고 여러 번 구급출동을 한 경험이 있다. 그 때마다 환자의 가족들이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환자를 처음 발견한 가족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낄 때가 많았다.

 심폐소생술은 소수의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관심만 갖는다면 쉽게 배울 수 있다.

그 방법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우선 쓰러진 환자의 심장이 뛰는지, 호흡을 하는지 두 가지를 확인한다. 심장이 멎고 호흡이 없다면 바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평평하고 단단한 바닥에 환자를 바로 눕히고 숨을 2회 불어 넣는다. 그 이유는 환자가 스스로 머리에 공급할 공기를 들이마시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후 환자의 가슴중앙에 두 손을 모아 포개고 깍지를 낀 후 손바닥의 손꿈치를 대고 양팔을 쭉 편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 30회 누른다. 이것은 환자의 폐로 들어간 산소를 환자의 뇌로 보내기 위해서 혈액순환을 시키기 위함이다.

 위의 두 가지 행동을 5회 반복하고 만일 주변에 제세동기가 있다면 제세동기의 안내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다시 처음부터 환자의 호흡과 심장박동을 확인한다.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또는 환자의 심장이 스스로 뛸 때까지, 숨을 불어넣고 가슴을 압박하는 위의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주의사항은 갑자기 쓰러진 환자라고해서 무조건 심폐소생술을 해서는 안 된다. 발작이나 현기증으로 쓰러진 경우에는 환자의 심장이 뛰고 있고 호흡도 스스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심폐소생술이 필요하지 않고 오히려 심폐소생술이 환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설명은 심폐소생술의 간단한 방법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접 해보는 것이다. 소방방재청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위한 동영상을 제작, 홍보하고 있어 소방방재청 홈페이지(www.nema.go.kr)에 방문하면 찾아볼 수 있으며 가까운 소방서에 문의하면 기본적인 이론과 함께 연습용 마네킹을 이용하여 직접 실습도 가능하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배우며 안전의식이 일상화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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