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 충북 진천 향토맛집 ‘곰가내’

생거진천 유기농쌀로 지은 영양돌솥밥
목포에서 공수 받은 갈치속젓·새우젓
직접 담근 청국장으로 차린 ‘곰진지상’ 인기

충북 진천군 향토맛집인 ‘곰가내’는 모범음식점, 클린음식점, 도우수모범업소, 친절서비스 왕까지 일반식당에서는 하나도 받기 힘든 상을 여러 차례 받았다.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하나로 음식업계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곰가내’ 안원희 대표 부부는 진천군 백곡면에서 17년째 밥 맛 좋은 한상차림을 선보이고 있다.

금술 좋기로 소문난 안원희 대표 부부는 처음엔 곰탕집으로 음식점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한지 얼마 후 경기가 나빠져 일하는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싶어 안대표가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부인과 함께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러브米 인증을 받은 진천 쌀로 최상의 밥맛을 한번 내보자 다짐한 안 대표는 진천 쌀 중에서도 최상품인 유기농 쌀로 밥을 지었다.
가마솥에 지어야 밥맛이 구수하다 생각한 안 대표는 솥을 구입했고, 이후 밥맛에 반한 사람들의 방문이 끊임없이 이어지자 솥 네 개가 마흔 개로 늘어났다.

“진천은 러브米로 유명한데 저희 곰가내는 성석리 전업농 회장이 양심껏 지은 유기농 쌀로 돌솥밥을 짓습니다. 유기농 쌀이 일반 쌀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지만 맛 좋은 밥을 짓기 위해 유기농 쌀을 쓰고 있습니다. 생거진천 유기농 쌀로 지은 밥은 밥알에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있습니다.”
‘곰가내’에서는 일반솥밥, 콩나물돌솥밥, 영양돌솥밥, 전복돌솥밥을 만날 수 있는데 가장 인기 좋은 밥상은 콩나물돌솥밥이다. 솥에서 콩나물밥을 덜어낸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맛볼 수 있는 숭늉이 구수한 별미란다.
음식은 따로 주방장을 두지 않고 안 대표가 굵직한 요리들을 하고 부인이 밑반찬을 만든다. 밑반찬 재료인 고추, 상추, 호박, 나물 등 채소들 역시 직접 텃밭에서 재배해 사용하고 있다. 구수한 청국장과 된장도 백곡에서 자란 콩으로 담가 맛을 낸다.
특히 충청도에서는 드물게 제대로 된 목포 젓갈을 맛볼 수 있는 집이기도 하다. 전라도 출신의 아내 덕에 장모님이 직접 담근 젓갈을 목포에서 공수 받아 손님상에 내놓는다. 충청도에서는 만나기 힘든 갈치속젓, 새우젓 같이 바다 냄새 물씬 나는 젓갈도 곰가내를 최고의 밥집으로 만드는 공신이다.
‘곰가내’의 대표 메뉴인 ‘곰진지상’은 영양돌솥밥, 황태구이, 오리훈제, 우리콩청국장, 젓갈, 게장, 각종나물 등으로 구성되어 요리 하나하나에 주인장의 정성이 담겨 정갈한 느낌을 더한다. 한 번 식탁에 올랐던 음식은 절대로 다시 사용하지 않아 위생적으로 믿고 먹을 수 있다.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향토맛집으로서 진천의 맛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