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전동면 ‘정욱이네농원’ 정영식 대표

지역 대표과일배·복숭아·머루포도로 ‘천연식초’ 생산
농가맛집 운영하며 소비자에 향토음식 체험의 장 제공

“몸이 조금 불편한 둘째 아들 때문에 귀농을 결심했죠. 남편도 퇴직하고, 아이와 함께 맑은 공기 마시며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친정이 있는 이곳 세종시 전동면에 터전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귀농한지 7년 정도 됐는데 아직도 농업은 어렵네요.” 정욱이네농원 정역식 대표는 친환경 콩으로 재배한 된장과 천연 과일식초를 만들며, 농가맛집을 운영하고 있다.

“귀농한 후 제일 먼저 어떤 작물을 재배해야 될지가 제일 큰 고민이었어요. 마을주민들에게 물어보니 콩 농사가 제일 쉽다고 하더군요. 그해 열심히 농사지어 10가마니 정도의 콩을 수확했는데 팔려고 보니 270만원을 준다는 거예요. 남편하고 아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열심히 농사지은 값이 그 정도 밖에 안 된다는 생각에 그냥 되돌아왔죠. 이 콩으로 뭘 해야 하나 싶었는데 주변에서 메주를 쑤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 많은 양을 메주로 된장을 만들어 주변에 다 퍼주었어요. 된장 맛이 입소문이 나 농가맛집까지 하게 됐네요.”
정 대표는 2013년 농가맛집으로 선정된 후 민박하는 손님들에게 다양한 향토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표고버섯을 재배하며 표고탕수육, 표고장아찌 등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세종의 대표 과일이 뭔지 아세요? 배하고 복숭아 그리고 머루포도죠. 인근 마을의 과수농가에서 수확한 과일 중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을 그냥 폐기처분하는 것을 보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동면생활개선회장을 맡게 되면서 기금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과일을 수매했죠. 배와 복숭아로 식초를 담가 판매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천연과일식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과일식초는 단 시간 내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오랜 정성과 기다림이 필요하죠. 3년 전 한 살림으로부터 연수관 설립요청을 받아 건물을 짓게 되었고, 그곳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과일식초를 적극 홍보할 수 있었어요. 그 덕분에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지게 되었죠.”
정 대표는 회원 농가에게 구입한 과일들로 과일식초를 담가 연수관을 찾는 이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천연과일 외에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식초를 맛본 소비자들은 꼭 다시 과일식초를 찾는단다.
“농가맛집 뿐만 아니라 민박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지역 농산물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세종하면 떠오르는 특산물로 ‘과일식초’를 만들고 싶어요.”
정 대표는 더 많은 이들이 천연 과일식초의 효능을 알아주기를 바란다며, 더욱 노력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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