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 : 김제 지평선두부 강현숙 대표

 100%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 ‘신뢰’로 판매처 확보

10년간 고집스럽게 두부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전북 김제시 검산동 ‘지평선두부’의 강현숙 대표(63). 강 대표는 남편 김영두(67)씨와 함께 2004년부터 두부제조 가공 사업을 운영해오며, 마을주민들이 생산한 100% 국산 콩으로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시작 당시 기술력 부족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입소문이 나서 인근 군산, 전주, 익산 등지에서 소비자가 직접 사업장을 찾아 두부를 구매해 갈 정도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2004년 농장 근처에 온천 스파시설이 생기면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식당을 한번 운영해보자는 생각에 가공 사업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스파시설이 문을 닫게 된 후 가공 사업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죠. 한동안 사업에 대한 고민 끝에 2006년 김제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농촌여성 농외소득사업’을 지원받아 다시 두부제조 가공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강 대표는 사업장을 열고, 두부제조 시스템을 자동화했다. 콩을 가는 것부터 가열, 포장, 살균까지 자동화 시스템으로 작업이 이뤄지는데 열처리, 간수(염화마그네슘) 비율 등은 10년 동안의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비법으로 강대표가 직접 수작업으로 처리한다.
“마을주민들이 불린 콩을 가지고 오면 가는 작업부터 가열하는 작업까지 기계가 알아서 작업해줍니다. 특히 압축고열기는 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줘 두부의 영양가를 높였죠. 80℃에서 20~30분 살균한 뒤 찬물에서 식히면 제품이 완성됩니다. 완성된 두부는 5℃ 정도를 유지하면 대략 15일 정도 유통이 가능해요.”
강 대표 부부는 직접 농사지은 콩뿐만 아니라 콩 농사를 짓는 지역주민들의 콩을 수매해 가공한다. 판로가 어려운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지역사회 경제발전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또 일반소비자들이 직접 불린 콩을 가져오거나, 주문을 받아 두부를 만들어 판매한다.
1년 평균 10톤 정도의 콩을 가공하는데 그중 직접 생산한 콩 1톤과 농가에서 수매한 2톤은 강 대표 부부가 직접 세척과 불리는 작업을 해 두부를 만들고 있다. 판매하기에는 하자가 있는 불량 콩도 강 대표에게 오면 ‘1등 식품’으로 탈바꿈한다.
콩 4kg으로 두부1판(420g, 10모)을 만드는 임가공비는 콩을 가져올 땐 1모당 1,000원, 안 가져오면 2,500원을 받는다. 임가공비는 1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인상하지 않았다. 콩 시세와 시설유지비를 따지면 남는 장사가 아님에도 이들 부부는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이유인즉, 지평선두부가 탄생하기까지 주변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소비자에게 저렴한 값으로 두부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 부부는 2010년부터 김제시여성농민회 언니네텃밭 꾸러미사업에 참여해 1주일에 한번씩 100~120모 정도를 납품하고 있다.
지평선축제 때는 향토음식코너에 두부를 공급해주는 등 대외 홍보활동에도 참여한다. 이렇게 해서 강 대표 부부가 1년 동안 올리는 평균소득은 대략 3천만원 정도. 오는 4월에는 동김제농협의 로컬푸드매장에 두부를 납품할 예정이다. 앞으로 강 대표 부부는 직거래 판매뿐만 아니라 지역 학교급식으로도 판매처를 넓힐 계획이다.
 

‘지평선두부’ 김영두·강현숙 부부는…
10년 전 가격 그대로…맛은 변함없이

▲ 김제시농업기술센터 전금미 생활자원담당
농촌여성의 농외소득 향상을 위해 2004년 농촌여성 창업지원 사업으로 ‘지평선두부’를 선정했습니다. 강현숙 대표는 두부 임가공으로 연간 3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며, 농외소득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된 콩을 수매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또한 10년 전 가격 그대로 제품을 판매하며,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김제시농업기술센터는 생활개선회원들이 1차 생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6차 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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