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경기 이천시 장호원 정승옥 대표

일년 내내 먹을 수 있는 복숭아 말랭이와 곶복숭아

이천의 주요 특산물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쌀과 복숭아다. 한입 베어 물면 단물이 입안에 가득 차는 부드러운 복숭아는 여름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지만 먹을 수 있는 철이 짧은 것이 못내 아쉬운 과일이다.
이천시농업기술센터의 과수연구팀은 이런 점에 착안해 산학연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복숭아건과 연구에 주목하고 부단한 연구개발과 현장 중심의 사업추진으로 복숭아 농가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위해 가공품개발에 심혈을 기울였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복숭아말랭이다.
정승옥 씨는 부부가 29년째 26700㎡. 규모의 복숭아 농사를 하고 있는 복숭아농사의 달인부부다.
“복숭아로 가공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전문적 교육과 컨설팅을 받아 창업까지 하게 되었네요.”

정승옥 대표는 전문경영인이 되어 선진지 견학을 갔을 때 당시 프랑스에서 공동포도농장을 운영하면서 와이너리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것을 보며 가공에 뜻을 두게 되었단다.
마침 가공사업을 계획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복숭아 농가를 대상으로 한 이천시농업기술센터의 전문교육을 받고, 이천시농업기술센터 과수연구팀으로부터 복숭아말랭이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농사만 지을 때보다 참 재미있어요. 무엇보다 나만의 작업장이 생긴 것이 뿌듯합니다.”
워낙 농사에는 도가 튼 남편 덕에 과수원 일을 그저 거드는 수준이었다고 말하는 정 씨는 지난해 소규모창업대상자로 지정돼 가공사업장을 마련하고 복숭아말랭이와 곶복숭아 첫 시제품을 생산했다.

▲ 정승옥 대표는 이천시농업기술센터(소장 유상규)와 복숭아건과 기술이전협약식을 지난 2013년 11월에 체결했다.
복숭아는 가격이 비싼 축에 든다. 그런 복숭아를 가공까지 하면 얼마나 비싸질까 생각했지만 주로 알이 적은 소과의 복숭아나 작은 흠집이 있어 상품으로 팔리기 어려운 복숭아를 가공에 이용해서 단가를 낮췄다. 복숭아 말랭이 제품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원래 복숭아 가격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다. 근래 들어 이천의 명소가 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의 이천 향토관과 골프장 한곳에 말랭이가 들어간다.
“복숭아 말랭이는 복숭아를 안 먹는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구요.”
건조시킨 망고만큼 달지만 향은 더 그윽한 복숭아말랭이는 아이들 간식에 좋다는 게 정 대표의 말이다. 또한 곶복숭아는 복숭아 한 개 그대로를 씨를 제거하고 말린 것으로 작업하기는 까다롭지만 복숭아 자체의 맛과 향이 고스란히 배어있고, 곶복숭아 각각의 맛이 모두 달라서 골라먹는 재미까지 있단다.
사실 복숭아는 7~10월까지만 수확이 가능해 가공사업장을 계속 가동시키기 위해 정승옥 대표는 배와 자두 등 다른 과일의 가공에 대한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지금도 계속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나가는 복숭아 가공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정승옥 씨는 올해는 복숭아 말랭이 100kg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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