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 인천광역시 ‘해가농’ 김명숙 대표

귀농 후 ‘친환경 완숙토마토’ 생산… 2차 수익창출 위해 가공 도전

올리브로 볶은 토마토에 토마토효소 첨가
첨가물 없는 순수 토마토원액
입소문 타 100% 직거래 판매

▲ 해가농 김명숙 대표(사진 오른쪽)와 이월숙 이사는 1ha(3천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친환경 토마토를 재배하며, 유기농 토마토주스를 생산해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5년 전 귀농을 결심하고 조그맣게 텃밭을 시작하면서 ‘과연 제대로 농사나 지을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이제는 가공까지 도전하게 되었네요. 친환경 토마토로 만든 유기농주스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남촌동 주택가에 자리한 ‘해가농’은 친환경 완숙토마토로 주스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는 농산물가공사업장이다.
해가농 김명숙 대표(55)는 이월숙(54) 이사와 함께 1ha(3천평)의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연간 생산되는 토마토는 80여톤, 특히 인공수정이 아닌 벌로 수정해 당도가 좋아 100% 전량 직거래 판매되고 있다.
“처음에는 판로에 어려움을 겪었죠. 갓 수확한 토마토를 인근 도로변에서 팔며, 고객층을 확보했어요. 토마토를 구매한 고객들이 맛에 반해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가 수월해졌죠.” 하지만 완숙토마토의 특성상 수확시기를 놓치거나 조금이라도 생채기가 나면 판매가 어려웠다. 그때 김 대표는 흠집이 난 토마토와 판매하고 남은 토마토로 즙을 만들어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남은 토마토를 가지고 즙을 짜는 곳에 가서 주스를 만들려고 보니 빨간 토마토주스가 아닌 노랗게 물이 나오더군요. 이유인즉, 토마토를 삶아 즙처럼 짜내니 껍질과 속에 있는 빨간 부분은 찌꺼기로 남고 수분만 빠져 나온 것이었어요. 어떻게 하면 빨간 토마토주스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 끝에 깨끗이 세척한 토마토의 꼭지를 따고 데친 후 껍질을 벗겨 믹서기로 분쇄해 가열하니 본연의 빨간 토마토주스가 만들어지더군요. 처음엔 단맛을 내기 위해 토종꿀도 넣어보고, 올리브기름에 볶은 토마토도 첨가하니 이도저도 아닌 맛이 되더군요.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올리브기름에 볶은 토마토와 토마토효소를 첨가해 달지 않고,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100% 순수한 토마토 원액을 개발해낼 수 있게 되었답니다.” 4~5년의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토마토주스를 완전한 가공식품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기까지는 인천광역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이 컸다.
“지난해 소규모 창업사업의 일환으로 국비와 시비 1억원을 지원받아 가공공장을 마련하게 되었죠. 세척에서 분쇄, 가열착즙, 교반저장, 여과, 살균, 포장까지 14종의 기계시설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토마토주스를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인천광역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영농기술도 습득하고, 가공 사업까지 도전할 수 있게 되었어요.” 김 대표는 토마토를 토마토주스로 가공해 판매하는 것이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토마토 생산에서 가공, 체험까지 6차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가공 사업을 시작해보니 ‘쉽지 않은 길을 내가 선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내가 열심히 농사지은 농산물을 소비자가 만족해하고, 칭찬해줄 때 느끼는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소비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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