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창업열전-충북 옥천 ‘향긋한 포도한과’ 김상희 대표

 전통 방식으로 만든 한과에 옥천포도로 색 입혀
‘인삼정과·빙사과’ 등 전통한과 계승에 힘 쏟아

충북 옥천은 포도로 유명하다. 그 덕에 다른 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든 포도한과를 맛볼 수 있다. ‘향긋한 포도한과’의 김상희 대표는 폐백음식을 전문으로 만들던 친정어머니 덕택에 유년 시절, 늘 음식냄새와 재료들이 가득했다고 한다. 그게 너무 지긋해서 처녀시절에는 음식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김 대표는 결혼 후 끊을 수 없는 이끌림에 의해 한과를 만들기 시작했다.
‘한과, 정과, 빙사과’ 등 전통한과를 만들기 시작하자 어머니가 업으로 삼던 폐백음식에 대한 경외심이 솟아났다. 그녀는 폐백과 한과의 장인들을 만나 전통비법을 배우는 한편, 이론도 갖춰야겠다고 생각해 세종대학교 조리외식경영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어머니가 업으로 삼던 폐백음식, 한과 만드는 일을 대물림 받아 하고 있는데 전통음식을 보다 잘 만들기 위해서는 경험만큼 이론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안 어울릴 것 같은 포도와 인삼을 조화시키려면 식재료들의 정체를 전문적으로 탐구해볼 필요가 있거든요.” 명절날 누구나 찾게 되는 한과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제조과정에 힘이 많이 든다고 김 대표는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고집스럽게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한과를 만들고 있다.


쌀강정도 전통방식 그대로 고두밥을 쪄서 전분질을 헹궈 말린 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소금에 튀긴다. 그녀의 대표작인 ‘빙사과’는 손이 많이 가는 유과를 작게 잘라서 튀긴 뒤에 엿물을 입혀 틀에 미는 한과로 공과 품이 많이 든다.
“모든 음식이 정성이 깃들어져야 맛이 좋은데 한과는 특히 더하죠. 정성을 다해 만들어야 한과 본연의 맛을 느낄 수가 있어요.”
김 대표는 옥천에서 나는 아카시아 꿀을 써서 정과를 만들고, 최고 품질의 옥천포도와 인삼을 사용해 한과를 만들려고 한다. 특히 인삼정과는 뿌리가 많은 5~6년산의 실한 인삼을 써 인기가 높다. 한과에 색을 낼 때는 옥천포도, 고흥유자를 써 그 풍미가 기존의 한과보다 진하다.
한편, 그녀는 인삼포도 증편 케이크로 2003년 전국인삼요리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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