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떡과의 만남’ 김성자 대표

지역 특산물 이용한 ‘오디·뽕잎송편’ 개발 

입소문 통해 100% 직거래 판매
주문 상품에 농촌의 정 ‘덤’ 얹어

전북 부안군 진서면, 격포해수욕장 가는 길에 ‘떡과의 만남’이란 커다란 간판이 눈에 띈다. 상호 명 아래에는 ‘모시잎송편’을 비롯해 ‘오디·뽕잎송편’을 판매한다는 글귀가 눈을 사로잡는다. 워낙 모시잎송편은 영광에서 유명세를 탄지라 많은 이들이 그 맛을 알고 있지만 오디·뽕잎송편은 낯설기만 하다. 그래서 그런지 차를 타고 지나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생활개선회 활동을 통해 ‘가공식품’에 관심
‘떡과의 만남’ 김성자 대표는 지난 2011년 부안군농업기술센터의 ‘쌀가공식품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사업장을 열게 되었다. 19년 전 남편과 함께 부안으로 내려오게 된 김 대표는 순두부 식당을 운영해오며 진서면생활개선회에 가입해 활동해왔다. 그러던 중 부안군농업기술센터의 우리음식연구회 교육에 참여하면서 가공식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부안 특산물인 오디와 뽕잎으로 떡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에 떡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평소 영광의 모시잎송편에 관심을 갖던 김 대표는 오디와 뽕잎을 송편에 응용해 오디송편과 뽕잎송편을 개발했고, 더불어 모시잎송편과 모시잎개떡, 뽕잎개떡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가 사용하는 재료 대부분은 부안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이다. 오디와 뽕잎은 인근지역에서 계약 재배해 사용하고 있으며, 모시잎은 영광에서 구입하고 있다.
“한 해 보통 사용하는 양이 모시잎은 월 400kg씩 구입하고, 오디는 약 200kg, 뽕잎은 300kg 가까이 되죠. 하루에 보통 송편을 50kg씩 생산하죠. 지난해 매출이 대략 1억 2천만원 정도 됐어요.” 송편 하나로 1억원 이상 소득을 얻고 있는 셈이다.

농촌아줌마의 정으로 승부
소비판매처는 100% 직거래 판매로 이뤄진다. 격포와 변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나가는 길에 송편을 구매해 그 맛을 인정, 입소문으로 판매처가 확대됐다고 한다.
“따로 홍보할 필요 없이 한번 송편을 맛본 손님들의 재구매율이 높아요. 다른 모시잎송편보다 쫄깃하고 전혀 방부제 첨가물이 들어가 있지 않아 속이 쓰리지 않다는 것이죠. 품질을 인정받으니 고스란히 판매처도 생기더군요. 그리고 주문한 상품에 덤으로 상품을 더 넣어 드리니 좋아하세요. 농촌의 정 ‘덤’을 선물하는 것이죠.”
김 대표는 앞으로 아이들도 좋아할만한 떡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 말했다. “개떡은 속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아 아이들이 별로 안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땅콩, 호두 등 견과류를 잘게 분쇄해 개떡 안에 첨가해볼 생각이에요. 고소한 맛과 씹히는 식감에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요.”
그는 마지막으로 “부안을 대표하는 떡으로 오디, 뽕잎송편이 손꼽힐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