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쥐에 인삼 먹여 골밀도 증가 확인

농진청 “인체적용시험 후 건강식품 개발”

고려인삼이 노화에 의한 골다공증 개선에 뛰어난 효과가 있음이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됐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게 되면 장에서 칼슘흡수가 저해돼 뼈의 칼슘부족으로 발생하게 된다. 골 양(골 부피)의 감소와 미세구조에 이상이 생겨 골절이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척추나 대퇴골, 요골 등에서 발생한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은 고령 실험쥐를 이용해 골다공증 개선효과를 관찰했는데, 인삼을 먹은 그룹에서는 생후 8주의 어린 그룹과 유사한 골 구조를 유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인삼의 골다공증 연구는 암컷의 난소를 절제해 유발시킨 골다공증 실험동물을 이용한데 반해, 이번 농진청 연구팀은 2년간 실험쥐를 사육해 자연노화로 유발된 골다공증 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실험결과의 신뢰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쥐에게 투여한 인삼은 4년근 인삼을 물로 추출해 농축한 후 분말로 만들고, 농도를 일정하게 해 300㎎/㎏의 양이 되도록 증류수에 녹여 투여했다. 생후 112주의 실험쥐는 인간의 나이로 70세 이상에 해당하며, 생후 104주의 골다공증이 진행된 쥐에 8주 동안 인삼을 먹인 결과 골다공증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미세단층촬영기를 이용해 골다공증 뼈 조직을 분석한 결과, 인삼 투여 그룹은 비투여 그룹에 비해 골 부피율과 해면골소주 수, 골밀도가 증가됐다. 인삼 투여 고령군이 인삼 비투여 고령군에 비해 골 부피율은 약 37%, 해면골소주 수는 약 50%, 골밀도는 약 32%가 각각 증가된 것.
농진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향후 대학과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체적용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며, 건강기능 식품 등으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인삼과 홍삼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등록돼 있지만, 뼈 건강 개선효과 원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유효성과 안전성, 기능에 대한 인체적용시험이 이뤄져야 한다.
농진청은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인삼이 사람의 골다공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을 밝힌 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할 예정이다. 또한 3~4년의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인삼의 어떤 성분이 골다공증에 유효한 것인지를 밝혀낼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골다공증 환자는 2007년 53만 명에서 2011년 77만 명으로 5년간 약 23만7천 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9.7%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진료비도 2011년 722억 원으로 연평균 7.9%가 증가했다.
농진청 인삼특작이용팀 김영옥 박사는 “인삼을 활용해 합성의약품에 비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 있는 천연물신약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이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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