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장원석 이사장

농산업체에 실용화자금 확대 지원
특수미·사료·곡물종자 확대 공급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장원석)이 지난달 29일 비전 선포식을 갖고 ‘농업의 미래를 창조하는 실용화 선도기관’으로서의 대 항해를 시작했다. 재단은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창조·윤리·협동을 핵심가치로 정하고 전 직원이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장 이사장으로부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하 재단)의 지난해 성과와 올해 주요 추진사업에 대해 들어본다.

-재단의 농업인·농산업체 지식재산권 컨설팅과 출원지원 현황, 그리고 기대효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지식재산 마인드와 정보력이 약한 농업인과 소규모 농산업체를 위해 재단은 이들이 보유한 우수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고 사업화될 수 있도록 컨설팅과 교육, 출원비용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부터 현재까지 재단의 변리사, 기술 전문가 등이 선행기술조사, 특허 명세서 검토 등 391건의 컨설팅을 수행했고, 165건의 기술에 대해서는 출원비용을 최대 100만원씩 지원한 바 있다.
또한 출원비용을 지원받은 기술에 대해서는 사업화 애로사항 파악과 홍보, 컨설팅 등의 추가 지원을 위한 모니터링을 실시했고, 그 중 우수 기술은 연말에 시상함으로써 지식재산 마인드 제고와 농산업 부가가치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농산업체의 기술사업화 성공률 제고와 역량강화를 위해 어떤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가?
재단의 실용화지원사업은 농진청 또는 지방농촌진흥기관 개발 기술을 이전받은 농산업체를 대상으로 이전 기술의 시제품 제작비용 등 실용화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로 3년차에 들어선 이 사업은 올해 총 30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10억 원이 증액됐는데, 업체당 1억 원 내외, 약 40업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신규로 농산업체의 R&D사전기획능력을 배양해 기술사업화 역량을 강화시키는 ‘R&D기획지원사업’도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농산업체의 자체 연구개발 기획 능력을 배양시키고, 중기청 등 타 부처의 정책자금 수주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재단의 생활원예기술사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생활원예기술사업은 농진청이 개발한 도시농업관련 기술 등 도시민의 실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수요자 맞춤형으로 패키지화,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기술이전 업체와 농업인의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농업기술도 교육산업과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현장에 연계 가능한 농업기술을 맞춤형으로 패키지화해 학교교육형 도시농업모델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올해 50여개 초등학교와 과천과학관 등에서 방과후 교육 및 과학교육으로 채택하는 등 잠재 수요자가 약 2만 명에 이른다. 앞으로 농업기술이 소재·시공·건설업에 활용되도록 인공지반 녹화기술을 활용한 농가 수익 창출형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우리 농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재단의 노력과 향후 계획은?
재단은 지난해 우수 농업기술의 해외 마케팅을 위해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기술로드쇼를 개최하고, 베트남·일본 등에 해외상설 기술전시장을 설치해 농업신기술비즈니스대전과 우수품종의 적응성시험 확대에 따른 로열티 수입 확보 등을 통해 약 6천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는 지금까지 구축된 기반을 활용해 수출시장 확대, 글로벌기업 육성, 우수품종의 해외수출 성공모델 및 온오프라인 해외 기술거래망 구축, 개도국 신흥시장 발굴을 위한 네트워크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 15개 기관, 해외 상설전시장을 3개국 40개 기술, 해외 품종 적응성시험 20개 품종, 해외로드쇼를 4개국으로 확대해 우수기술의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근 배출가스 규제와 관련한 법률이 개정으로 트랙터와 콤바인 2기종의 농업기계가 배출가스 규제 대상에 포함돼 있어 재단 측의 배출가스 시험과 관련한 신속한 대책이 요구되는데….
올 7월부터 트랙터와 콤바인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고 신속한 검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재단에서 확보하고 있는 배출가스 분석장비 3종에 대한 형식승인 절차를 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러한 장비에 대한 형식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3월 중에는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인증시행 대행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2015년부터 적용되는 농업기계 배출가스 규제에도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신규사업으로 총사업비 30억 원 규모의 ‘농기계 배출가스 인증시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농진청, 기획재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재단에서 생산·공급하고 있는 특수미 종자의 활용범위와 앞으로의 전망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특수미 소비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종자를 체계적으로 생산·공급해 주는 기관이 없는 게 현 실정이다.
재단 설립 이듬해인 2010년 26톤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417톤을 생산해 공급 중에 있으며, 올해는 570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종자 570톤은 재배면적 1만4천㏊에 해당되는 종자량으로 특수미 전체 면적의 약 24%에 달한다. 정부는 특수미 재배면적을 2015년까지 벼 전체면적의 15%(12만㏊)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수요량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재단은 앞으로 특수미 종자뿐만 아니라 사료용 옥수수, 청보리, 잡곡 들깨 등 사료·곡물 종자도 확대 공급해 농업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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