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운주농협

검붉은색 특징 살려 ‘흑곶감’이라 명명
곶감유통센터에서 철저한 위생·품질관리

▲ 철저한 위생시설을 거쳐 생산된 ‘흑곶감’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는 운주농협 이원준 조합장.
“지난 2010년 곶감유통센터 개장 이후 매년 재고 없이 설 전에 곶감을 전량 판매하고 있습니다. 감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토질, 건조가 잘 되는 자연조건에서 생산된 곶감은 위생설비가 완비된 유통센터에서 선별·포장 등을 거쳐 전국 최고의 명품곶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설 대목을 앞두고 곶감 생산에 분주한 운주농협 이원준 조합장은 운주곶감의 맛과 품질에 자신감을 보인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곶감은 대부분 ‘두리’라는 품종이다. 완주지역에 100~150년 수령의 ‘두리’ 감나무가 있는 것을 보면 오래 전부터 이 지역에서 재배된 품종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이 조합장은 말한다.
운주·경천 지역의 150여 농가에서 생산되는 곶감은 반건시와 건시의 중간정도의 상태인데, 자연건조해 당도가 높고 검붉은 색을 띠는 게 특징. 사업초기에 검붉은 색으로 인해 수도권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이 지역의 곶감은 이 조합장의 단순한 아이디어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짙은 주황색의 곶감을 선호하던 소비자들이 검붉은 우리 곶감은 쳐다보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포장을 뜯어 직접 맛을 보였더니 반응이 확 달라지더군요. 이후 우리지역 곶감의 특징인 검붉은 색을 브랜드명에 집어넣어 ‘완주 구름골 흑곶감’이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통업체도 이제는 차별화된 브랜드와 색깔, 맛을 인정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도 확실히 인식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성공한 거죠.”
2002년 조합장에 당선되면서 농가들의 소득을 높여주기 위한 사업을 구상하다가 일손이 적게 투입되면서 재배도 용이해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감을 이용해 ‘곶감’사업을 시작한 이원준 조합장. “완주군 전체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운주·경천의 곶감이 전국 최고 시설의 곶감유통센터를 통해 브랜드파워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현재 운주농협 곶감유통센터에는 지역의 40여 농가가 공동선별회를 조직해 참여하고 있다. 중금속과 유해미생물 번식을 차단하기 위한 금속검출기, 자외선살균기, 에어샤워시설 등을 갖춘 전국 최고시설의 유통센터는 해썹(HACCP.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기준에 준하는 철저한 위생·품질관리로 최고의 곶감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에서 열린 전국명품품평회에서 1등상을 차지하는 등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대형 유통업체와 상인들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아직 40여 농가만이 유통센터를 이용하고 있는데, 지역의 모든 곶감농가들이 농협 곶감유통센터를 이용해 품질경쟁력을 높여 소득을 많이 올렸으면 하는 게 바람이라고 이원준 조합장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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