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노크 - 농촌진흥청 화훼과 이수영 연구사

농진청, 애기장대 유전자
페튜니아에 형질전환…
공기정화능력 25% 향상시켜

최근 몇 년 새 식물의 공기정화능력에 대한 연구가 농촌진흥청에 의해 진행돼오고 있으며, 이에 적합한 식물도 다수 선발됐다. 얼마 전에는 실내외 오염물질 제거에 탁월한 애기장대의 유전자를 초화류에 형질하는 기술이 농진청 화훼과에서 개발됐다. 화훼형질전환체 개발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화훼과 이수영(사진) 박사의 연구실을 노크해본다.

- 연구 내용을 상세히 설명해 달라.
일반 페튜니아에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해 아토피를 일으키는 주요인인 포름알데히드를 없애는 유전자의 능력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많이 키우는 관엽식물에 적용하려 했지만 관엽식물은 식물체 재분화가 안 됐다. 그래서 식물체 재분화가 잘 되는 페튜니아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다만 실내에서 많이 키우는 난류는 식물체 재분화가 용이하지만 그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 페튜니아에 애기장대의 유전자를 도입한 결과는?
애기장대의 포름알데히드 제거 유전자(atFALDH)를 페튜니아 계통에 도입한 결과, 일반 페튜니아에 비해 포름알데히드 제거능력이 24~26% 증대됐다. 애기장대 유전자의 효능은 외국에서 이미 밝혀진바 있지만, 이 유전자를 화훼작물에 도입해 그 기능을 확인하는 데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실내공기 중 포름알데히드의 제거에 관한 연구만 진행됐지만, 기타 오염원의 제거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 형질전환된 페튜니아의 고유 특성에는 변화가 없는지?
형질전환 식물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변형시키고자 하는 특성 이외에 다른 특성에는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 이번 연구결과 형질전환된 페튜니아는 실내 공기오염 정화능력 증가 이외의 다른 특성은 일반 페튜니아와 동일하다.

- 형질전환을 통해 공기정화능력이 향상된 식물의 활용은?
형질전환식물에 대한 국내외적인 아직 부정적인 것이 현실이다. 환경위해성평가를 거쳐도 품종등록과 증식 등을 통해 보급해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앞서 말한 것처럼 상용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다만 이번 연구가 관상용에 머물던 식물의 기능성을 새롭게 밝히고, 실내식물의 효용가치를 더욱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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