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 애견훈련명인 이웅종 천안연암대학 교수

1인 가족시대 …개는 반려동물로 ‘최고’

미·일 양국에서 기술연수 받은
제2세대 애견훈련 명인

개는 오랫동안 사람과 가까이 살며 ‘충성’으로 사람을 섬기는 충직한 반려동물이다.
애견인 1,000만명시대, 사람과 개사이 원활한 교감이 안되어 고민하는 애견인이 많다.
‘짖어요, 물어요, 배변을 못가려요.’라는 애견인의 고민을 풀어주는 묘기(妙技)를 지닌 천안연암대학의 이웅종 교수를 만났다.

애견 ‘상근이’와 폭발적 인기몰이
이 교수는 2002년 애견붐 전성기때 우연찮게 그가 특별훈련시킨 ‘상근이’와 함께 KBS-2TV 1박2일프로에 출연을 했다. 이 프로를 본 국민들은 열화같은 환호를 보냈다.
이후 그는 SBS-TV ‘동물농장’의 개과천선, KBS-2TV ‘쥬쥬클럽’, MBC-TV ‘와우동물천하’ 등 프로의 빈번한 출연으로 애견훈련 최고의 명인으로 깊게 각인되었다.
“‘1박2일’프로에 출연한 뒤 방송국의 전화가 불통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저에게도 전화가 폭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사람과 개사이 소통이 불실, 애견인의 고통이 많았던 것을 실감했지요. 그리고 열혈 애견인구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체감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후 이 교수는 애견인의 사명과 책임을 크게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교수직 뿐만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이삭애견훈련소를 운영중에 있다.
최근에는 경기 하남시 창운동 소재 ‘동물과 사람들’ 에니멀사업본부 본부장을 비롯 방송출연, 강의출강, 출장훈련 등 바쁜 나날에 쉴틈이 없다. 이 와중에 그는 대학원에 재학, 공부도 하고 있다.

고교때 일본명견 ‘아끼다’만나면서
애견인의 길 눈떠

이 교수가 애견훈련사의 길에 들어서기까지 얘기를 들어봤다.
“저는 경부선 조치원 아래 기차역인 전의역 근처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가 방앗간을 하셨는데 중2때 방앗간에 불이나 화병으로 돌아가셨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니 빚채권자만 나타났습니다. 중2때 15살부터 철로용 짐을 나르는 목도를 하며 학교를 다녔습니다. 겨울에는 학비를 더 벌고 집을 도우려고 힘든 벌목노동까지 했지요. 소, 돼지 키우는 축산인이 되고자 천안농고 축산과에 진학했습니다. 고교2년때 이웃에 살던 일본 명견(名犬) ‘아끼다’종을 키우던 유병렬 전문견사(犬師)를 만나 아끼다 강아지 한마리를 45만원 고가를 주고 샀습니다. 당시 진도개 5만원, 일반개 3~5천원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큰돈 주고 샀지요. 제가 모은 돈으로 샀습니다.
강아지를 키워 11마리 강아지를 출산해 팔려고 했으나 사는 사람이 없어 유병렬 견사에게 10만원씩 받고 위탁판매를 했습니다. 훈련명인이 되어야 개값을 잘 받는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습니다. 이때 개훈련 명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그후 이 교수는 해병대에 입대, 군견(軍犬) 훈련소에서 다시 개를 만났다. 군견훈련을 통해 그는 개사육이 미래비전이 클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제대말년인 91년 이 교수는 당시 국내 최고 개훈련업소가 이삭애견훈련소라는 것을 알아봤다. 전국 전화번호부를 샅샅히 뒤져 이형구 이삭애견훈련소장을 만나 그의 애제자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군견에 이어 일반견이 갖추어야 할 제반 애견훈련기술을 97년까지 배웠다.

▲ 스타견 ‘상근이’와.
미국·일본에 건너가 선진기술 익혀
97년 그는 이형구 소장으로부터 이삭애견훈련소를 인수받아 자립했다.
막상 훈련소를 맡으면서 IMF가 발발 위기를 맞았다. 이때 진도견훈련 고객이었던 ‘수학의 정석’ 저자인 전주소재 상산고교 홍성대 이사장이 독일 또는 미국의 선진기술연수를 종용했다. 이 교수는 이 권유를 받자마자 미국 LA소재 리키메슈슈트애견훈련클럽에 입소했다. 한달 수업료 1,300만원, 3개월과정 수업을 받았다. 이어서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을 수시로 드나들며 6개월간 연수를 받았다.
이 교수는 미·일 양국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은 개만 훈련시키는데 반해 미국은 개와 견주(犬主)와 함께 훈련을 받고 귀가하면 다시 복습훈련을 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귀국후 견주와 함께하는 훈련과 개방형 훈련프로, 단체 훈련 등 시범훈련을 실시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각지에서 훈련견이 밀려들어왔다. 2002년 애견붐을 점화시키는 전기(轉機)가 되었다.

2009년 애견시장 1조4,000억원
2018년 2조3,000억원 성장 예측

여기서 화제를 국내외 애견시장 현황과 전망으로 돌렸다.
“국내 애견시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장규모 2009년 1조4,000억원대입니다. 2018년에는 2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수도권에서는 66%가량의 가정이 애견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수도권 중심으로 애견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글로벌 애완동물 시장규모 690억달러이며, 이는 에어컨시장 400억달러보다 1.5배이상 큰 규모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애견관련 산업은 매우 다양하게 발전되고 있습니다. 치료병원시설부터 애견용 사료, 간식 심지어는 베이커리 등 식품개발이 늘고 있습니다. 애견훈련소부터 호텔, 콘도 심지어는 장례업소와 테마공원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도그쇼와 애완용품 전용 대형쇼핑몰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애견관련 전문직업인 핸들러는
배우 못지 않은 큰 돈 벌어

-애견관련 전문직업인이 많이 늘고 있다고 보는데요?
“대소변가리기, 복종훈련과 교정훈련을 시키는 훈련사가 있습니다. 훈련사가 되기 위해서는 애견협회가 시행하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반려동물핸들러라는 전문 직업인이 있습니다. 핸들러는 애견쇼에 참여하는 동물을 훈련시키는 직업입니다.
핸들러는 역시 전문자격증이 필요합니다. 특수묘기를 가르치는 핸들러는 유명배우 못지않은 고소득을 얻습니다. 브리더(개사육사)는 개의 좋은 혈통을 유지시키며 번식을 시키는 직업입니다. 브리더는 애견농장이라는 ‘캐널(Kennel)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브리더는 여러 종을 한번에 번식시키거나 하나의 견종만을 전문으로 하는 캐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국내 전문 브리더는 약 400~500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명견 5~7마리를 키워 최소 연봉 1억원내지 많게는 1억원 이상을 버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밖의 애견미용사, 스타일리스트, 관리사, 장의사, 테마파크 및 도그쇼기획자 등이 있습니다.

개를 중심으로 한 동물매개로
정신질환 치유

-최근 개를 중심으로 한 동물매개진료가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하던데요.
“최근 우리 주변에 스트레스와 우울증, 고독 등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질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게임중독에 시달리는 청소년이 12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개를 매개로 한 정신진료 연구를 하고 있는 아주대 배기수대학원장은 이런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약물치료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배원장은 앞으로 개와 함께 살며 스트레스, 우울증, 고독을 해소하며 게임중독을 치유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 교수는 1인 가족시대 개는 가족 못지 않은 반려의 큰 축이 되어 사랑을 받는 동물이 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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