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가정만들기 컨설턴트 두란노아버지학교 김성묵 국제본부장

자녀돌보기를 1순위로 하지 말고
부부관계를 1순위로 해야
가정이 바로 선다

 

직장과 사업에서 은퇴한 남자들이 돌아가 쉴 곳은 가정이건만 슬프게도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가정이 드물다. 한국의 이혼율은 세계 최고다. 특히 황혼이혼이 급증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출산율은 세계 최저고 자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결혼을 늦추는 만혼(晩婚)세대와 아예 포기하는 독신족이 날로 늘어난다.
가정이 맹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가정 위기상황의 진단과 그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국내외 강연과 책 저술활동을 해오고 있는 두란노아버지학교 김성묵 국제본부장을 만나 위기가정 구제방법을 들어봤다.

이혼위기 후 찾은 내 가정
두란노아버지학교운동본부는 한국을 포함 40개국의 250여개 도시에서 아버지학교를 이끌고 있다. 김 본부장은 이 운동에 뛰어든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우리 부부는 고려대학교 캠퍼스커플로 만나 열렬한 연애끝에 결혼했지만 도무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결혼 5년차에 부부갈등이 심해지면서 아내는 저도 모르게 가정법원을 찾아 이혼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아내는 큰아들에게 이혼을 하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아들은 엄마도 필요하지만 아빠도 필요하다며 울면서 우리 부부의 이혼을 만류했습니다. 이를 기화로 이혼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업도 중요하지만 가정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아버지학교운동에 뛰어들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남편이 있는데도 우는 아내 많아
김 본부장은 요즈음 남편이 있는데도 딴방에 건너가 우는 아내가 많다고 했다. 또 그를 찾아 상담을 해오는 남자들 얘기에 따르면 남편들도 운다고 했다.
아내뿐만이 아니라 자식간의 갈등, 불화로도 많이 운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어느 기업에 강연을 갔다가 직원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얘기를 편지글로 써보라고 했다며 그 편지중 한토막을 김 본부장이 읽어줬다.
‘우리 아버지는 제가 어릴 적 술을 많이 드셔서 어머니를 많이 힘들게 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아버지를 무척 미워했습니다. 그러나 저 자신 처자식을 두고 험난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버지께서 왜 술을 마셨는지 그 이유를 어렴풋이 깨닫습니다. 아버지가 마셨던 술의 반은 눈물로 마셨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아버지를 원망 증오했던 것,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정감짙은 짠한 편지를 읽은 김 본부장의 목소리에는 슬픔이 배어 있었다.

가정은 가족의 인생 베이스캠프
김 본부장은 부부화합, 가정행복은 돈만 가지고 해결이 안된다고 했다.
가족관계 악화와 화합 모두 가정에서 비롯된다며 가정은 이런 것이라고 얘기해줬다.
첫째 가정은 생명공동체라고 했다. 가정은 인성과 사회성 개발의 모판이라고 했다.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다보면 교사들도 많이 운다고 했다. 학생들이 교사들의 말을 전혀 받들지 않아 속상해 많이 운다고 했다. 담임선생에게만 겨우 인사를 하고 교장을 비롯한 다른 교사를 보면 고개를 돌린다고 한다.
김 본부장은 가정은 인성과 사회성 발전의 모판임을 잊지말고 자녀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둘째 가정은 가족, 인생의 베이스캠프라는 것.
가정생활이 흔들리면 학교, 직장, 사회 활동이 흔들리며 국가마저 흔들리게 된다. 따라서 남편들은 직장일에도 힘써야 하지만 가족, 가정돌보기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셋째 가정은 국가의 심장이라고 했다.
국가의 3요소는 국민, 국토, 주권이다. 유능한 국민은 가정에서 만들어 진다는 것을 명심해줄 것을 김 본부장은 강조했다.
그리고 진정한 자유는 질서가 있는데서 보장된다고 했다. 교통이 번잡한 사거리에서 신호등을 따르지 않으면 교통혼란을 불러온다. 국민주권은 진정한 자유질서를 지키는데서 얻는다며 자녀대상 질서지키기 가정교육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넷째 가정은 삶의 고향이요 안식처이며 외로움을 달래주는 곳이라는 것.
가족들이 화합과 가족애를 못느끼면 가족들이 가정을 빠져나가 섹스와 마약, 술에 빠지며 게임중독에 빠져든다.
가족을 소홀히 하면 가정화목이 깨지고 가정파탄을 초래한다.
남편들은 아내없이 며느리, 딸, 손자 집에 못간다. 밑반찬을 든 아내 데리고 가야 대우를 받는게 현실이다.
노령의 남편에게 아내는 가장 필요한 인생상담사이며 간호인이고 치료사이다.

자녀 끼어들 틈 없어야 화합 이뤄
김 본부장은 행복가정을 일구는 비법으로 첫째 부부일심동체로 돈독한 유대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자녀에게 돈을 물려주기 보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잘 섬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값진 선물이라고 했다. 그 다음은 자녀돌보기를 제1순위로 하지말고 부부관계를 제1순위, 부모섬기기를 제2순위, 자녀돌보기 제3순위로 해야 가정이 바로 선다고 했다.
자녀돌보기를 제1순위를 한 탓에 노후 부부생활이 황폐해 진다고 했다.
그리고 남편들이 시어머니를 마치 전처(前妻)인양 섬겨 아내를 곤혹스럽게 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부부금슬 좋게 하면서 효도하는 게 화합의 순리라고 했다.

생태적 성격차이 이해 극복해야
부부간 갈등은 사소한 일로 다툼이 생긴다.
이런 갈등은 남녀간의 호르몬 존재생태가 다른점에서 비롯된다. 남자는 테스트로겐호르몬을 지녀 성적(性的)으로 공격적이며 목표달성과 결과성취, 과업지향적이다.
반면 여자는 에스트로겐호르몬을 지녀 약속을 중시하며 정서적이며 관계과정을 중시하는 과정지향적이다. 이런 남녀간의 성격차이를 잘 감안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야 한다.
남자는 백화점 쇼핑 7분이면 끝낸다. 반면 여자는 2시간10분 쇼핑한다. 여자는 과정중시, 물건관찰에 정서적인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이런 남녀간의 성격차이를 감안, 이해 화합에 힘써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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