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두레양조 이상미 씨

 거봉포도 가공해 와인·증류주·브랜디 생산
‘천안와인성-술미니박물관’ 체험교육시설 운영

“과잉생산체제에서 포도가격은 시장논리 그대로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가공 산업을 통해 포도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할 때입니다.” 충남 천안시 입장면 신두리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주)두레양조의 이상미 씨는 남편 권혁준대표, 그리고 뜻을 함께한 농업인들과 함께 거봉포도의 가공 사업을 통해 제2의 거봉포도 부흥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일 ‘천안흥타령춤’ 축제장에서 이상미 씨를 만났다.

“지난 2000년 뜻을 함께하는 농민 49명이 자본금 1억을 출자해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두레양조’를 설립했습니다. 같은 해 10월 국세청 주류 제조 면허를 받아 이듬해 제조공장을 착공하게 되었죠.” 단국대 농대를 졸업하고 홍성 농촌지도소 등에서 7년간 근무한 남편 권혁준 씨와 영농의 꿈을 안고 시댁인 입장으로 온 이 씨는 포도농사를 일구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97년 수입개방으로 포도 생산농가가 치명타를 입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어 농가소득 증대와 당시까지의 생산 개념에서 벗어나 포도를 가공해 수입개방에 적극 대처하고자 와인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
“당시 만해도 국내에 와인을 제조할 기술과 자료가 전혀 없어 남편은 우리보다 포도생산과 가공에 대한 전통이 있는 이웃나라 일본의 야마나시현의 기술을 배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2002년과 2003년에는 본격적인 포도주 생산시설 설치에 국·도·시비 등 여러 곳의 지원을 받아 총 5억 2800만원을 투입해 설비를 갖춰 2003년산 거봉포도 21톤을 수매·가공, 2004년 2월 처음으로 ‘두레앙’ 와인을 선보이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 중에 관광산업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시비 4억, 자부담 1억원을 투입하여 시음, 체험, 판매, 교육시설, 전시관을 세트로 한 건축면적 115평의 ‘천안와인성-술미니박물관’을 지난 2009년에 문을 열게 되었다.
더불어 180톤의 저장·숙성탱크를 설치해 총 270여톤의 설비를 갖춰 천안지역 거봉포도 생산량의 1.5%를 가공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두레양조에서 생산된 증류주는 2011년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에서 당당히 금상을 수상하는 등 명품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 씨는 “천안은 거봉포도 재배면적이 전국 6.9%, 도 54%를 차지할 만큼 최대 주산지로 성장했어요. 하지만 수입개방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천안지역 포도 생산 농가가 살아갈 길은 와인과 증류주 등 포도 가공 산업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권혁준 씨도 “앞으로 증류주보다 더욱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천안의 명품 브랜디 생산 등 지역 농민과 함께하는 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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