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활기찬 보은 만듭니다

인구 4만 소도시를 스포츠 메카로…
여성축구리그·장사씨름 대회 등 개최
구제역 철통방비 예산 140억원 절감

○ 대담= 채희걸 본지 발행인

“행복하고 활기찬 보은군을 위해 뭐든 다 할 각오입니다.” 정상혁(70) 보은군수는 칠십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의욕과 힘이 넘쳤다. 최근엔 그동안 표류하던 보은 첨단산업단지 개발문제를 도(道)와 원만하게 해결 짓고 내륙의 조용한 농업중심지 보은군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는 재선을 염두에 두고 일하는 군수가 아니라 “군의 발전과 군민의 행복이 우선”이란 신념으로 일하는 군수로 평가받고 싶다고 했다. 일시적 인기에 부합하고 당대에 평가받기 보다는 자신의 손자와 증손자 등 후대 사람들로부터 “그 때 그 사람이 우리 보은군을 이렇게 발전시켰어”라는 말을 듣길 원하는 사람이 정상혁 군수다. 농촌여성신문 명예기자들과 함께 ‘아름답고 맑고 푸른 보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보은군수로 부임한 지 10개월이 지나는 동안 역동적인 군정 활동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특히 스포츠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계신데…
저희 군내에 들어오시면서 보셨겠지만 “월요일은 여자축구 보는 날”이란 플래카드를 보셨을 겁니다.
우리 군은 3월 21일부터 9월 26일까지 한국여자축구리그(WK리그)가 진행되는 4개 시군 가운데 한 곳입니다. 우리 보은군이 중부 내륙에 깊숙이 감춰진 지역 같지만 의외로 접근성도 좋고 다양한 스포츠 행사가 자주 이루어집니다.
매년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던 설날 장사씨름대회를 보은군에서 열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씨름협회에 찾아갔습니다.
우리 보은에서 장사씨름대회를 열자고. 처음엔 들은 척도 않던 씨름협회 사람들이 제가 끈질기게 설득하니까 허락하더라구요. 유치비용 2억원을 선뜻 약속했지요. 그런데 막상 군에 돈이 부족한 거예요. 그래서 부랴부랴 부군수와 함께 도지사님을 찾아갔지요. 큰 대회를 유치했으니까 돈 좀 보태달라고요. 그러니까 도지사께서도 흔쾌히 지원을 해줬습니다.
어떤 효과들이 있었나요?
우선 중부권 내륙의 조그만 도시 보은이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구나”하는 인식을 확산시켰습니다. 그래서 많은 구단들이 우리 보은군을 전지훈련의 적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군은 여자축구리그를 지원하기 위해 군내 400개 사회단체와 30여개 군청 부서가 ‘WK리그’ 8개 구단 후원회를 만들어 매 경기마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열의와 사랑에 구단도 선수들도 감동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마케팅은 우리 지역의 고유한 향토관광자원을 홍보하는데도 효과가 만점입니다. 우리 보은군은 전국 최고의 접근성과 법주사 등 뛰어난 문화유산 보유를 자랑하는 만큼 스포츠 경기 유치를 통해 이를 널리 알리고 우리민족 문화유산을 계승발전 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의지와 자긍심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구제역 없는 청정한 이미지를 부각시켜 지역 농·특산물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소비자의 신뢰도 향상과 구매도를 상승시켜 지역주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입니다.
보은군은 청정한 이미지가 매우 중요한 자산입니다. 구제역도 잘 넘기셨지요?
그렇습니다. 그래도 제가 농촌진흥청에 근무했던 농촌지도공무원 출신인데 우리 지역에 악성 전염병이 들어오게 할 순 없지요. 저를 비롯해 전 직원들이 철통같은 방어태세를 갖추고 온 힘을 다해 방역에 나섰습니다.
물론 군민들과 축산농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보은군의 청정축산을 지켜나가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구제역을 막아냄으로서 우리 군은 14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보은군의 청정축산물 위상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지요.
올바른 군정수행을 위해선 주민과의 소통이 중요할텐데요.
제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입니다. 보은군은 주민 밀착형 군정이 추진되는 지역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을마다 담당 공무원들이 주 1회 이상 집집마다 방문합니다. 여기서 주민의 불편사항을 접수하고 해소할 수 있도록 합니다.
반상회보를 배부할 땐 보은군의 군정 시책과 추진현황 등을 알기 쉽게 홍보해서 주민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도한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을 ‘주민과 군수의 대화의 날’로 정해 군수가 직접 주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민원을 해소하도록 노력합니다.
농업분야에 대한 군수님의 애정이 남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군민의 50%가 농업인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농업인 소득향상에 최선을 다합니다. 안정된 소득기반 조성을 위해 92개 농가에 봄배추 2,500톤을 4억7,500만원에 계약재배시켰습니다. 감자도 46개 농가에 500톤을 2억7천만원으로 계약재배가 완료됐습니다.
특히 농업부문 보조사업과 같은 경우엔 아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합니다. 그동안 19개 사업에 40억7천5백만원이 투입됐는데 이 사업들을 1,159명이 신청했습니다.
이가운데 653명이 선정됐고, 506명이 탈락했습니다. 우리 군은 선정된 사람이나 탈락된 사람 모두 이러이러한 기준과 규정에 따라 선정 이유와 탈락 이유를 명백하게 밝혀 줍니다. 그래서 군민들은 ‘정상혁 표’ 군정에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끝으로 농촌여성신문 독자들에게 한 말씀…
농촌은 여성들의 지혜와 능력을 절실하게 필요로 합니다. 농촌이 잘살고 웃음이 끊이지 않으려면 농촌에 사는 여성들이 즐겁고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 군에서 여성 축구리그를 개최하면서 여성의 능력과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여건에 있다 하더라도 용기를 잃지 마시고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농촌여성신문도 전국의 독자들에게 유익하고 다양한 정보를 많이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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