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베이비부머(Babyboomers), 즉 베이비붐 세대는 6.25 전쟁이 끝난 직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올해 만나이로 47세에서 55세에 해당하는데 전국적으로 720만명 정도 된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자녀가 삶의 최대 보람이자 행복이라고 믿고 살아온 세대라는 것이고, 저출산과 평균수명의 증가로 고작 한둘인 자녀들이 모두 자신들의 둥지를 떠나 살고 있으며, 그러다 보니 부부끼리만 약 20년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15개 시·도의 베이비부머 4668명을 조사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삶의 만족도 면에서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68.06%로 가장 높고, 건강(45.71%), 부부관계(45.69%), 여가(34.32%), 일(31.58%), 경제(20.06%)가 뒤를 이었다.
부부간의 갈등 면에서는 경제문제가 75.6%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성격차이(66.9%), 자녀문제(61.8%), 성생활문제(53%), 친인척문제(49%)의 순이었다.
이와같은 부부간 갈등이 있을 때의 해결방식으로는 ‘말을 안한다’는 응답이 남성 41.2%, 여성 48%였고, 자리를 피한다는 응답도 남성 23.7%, 여성 15.6%나 됐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은퇴 후 삶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과연 생산적이고도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 지 염려된다(25.9%),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결국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23.2%)는 생각을 상당수가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건강 악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클 것이고(18%), 경제적인 준비가 덜 된데서 오는 불안감(16.3%), 자신의 예상보다 오래 살게 될 경우도 걱정(6.5%)이라고 대답해 결코 은퇴 후의 삶이 편안치 않으리라는 것을 예측케 했다.
현재 월평균 소득이 약 386만원인 이들 베이비붐 세대들이 생각하고 있는 희망은퇴 시점은 64.8세로 실제 은퇴시점 평균나이인 62.3세와 약 3년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은퇴 후 부부 최소생활비로 매월 211만원 정도가 있어야 하지만 현재 월평균 17만원 정도를 저축하고 있다고 답해 여전히 은퇴 후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래저래 갖은 세파에 시달리며 가슴앓이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베이비부머들에게 ‘희망의 증거’를 보여줄 길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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