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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은 꽃의 시각적 아름다움보다 선현(先賢)들의 고사가 얽혀있는 꽃을 덮어놓고 좋아했던 것 같다. 그것은 바로 꽃과 인물이나 고사에 등장하는 현인을 동경하는 관념적 풍조때문이라 하겠다. ‘국화야 너는 어이 도리 춘풍 다보내고 낙목한천 홀로피어 만절향을 자랑하냐, 우리도 산림처사 동정키로 너를 사랑하노라’ 작가미상의 ‘만절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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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2.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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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애상(哀傷)의 아름다움을 가진 나라라고 한다.고려자기에 그려진 그림이 고요하고 적막한 가운데 하늘에 호소라도 하는듯한 애달픈 선의 흐름이 그러한 특색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락에 굽이굽이 못다 한 정한이 서려있는 것처럼 꽃에도 슬프고 감상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아름다움 즉 애상미(哀傷美)를 갖춘꽃이 많다. 시골 가정 장독대 옆에 고요히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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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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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치마 밑에서 얼굴 감추고, 햇님보고 내외하는 박꽃 아가씨달님거울 바라보고 곱게 단장해, 이슬총각 입 맞추며 방긋방긋 박꽃아’ 소박한 꽃을 노래한 오영수의 ‘박꽃 아가씨’의 민요가사다.선조들이 유달리 소박한 꽃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낙원처럼 풍요로운 조건을 갖추지 못해 항상 가난하게 살아왔고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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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2.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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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이라 온갖 꽃이 다 지려는데, 토담 동쪽 배나무엔 이제 꽃이 시작이네, 싸늘하고 맑아 멋이 없다고들 말하지만 (중략) 세상의 분홍 자주꽃은 내벗이 아니로세, 이 앞에선 흰머리도 부끄러울 게 없구나’ 고려 문신 채보문의 하얀 배꽃을 찬양하는 시 구절이다.이처럼 선조들은 유난히 흰 꽃을 좋아했다. 다산(茶山)은 매화품평에서 홍매가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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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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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람들은 화려하고 짙은 색깔과 향기를 가진 꽃을 좋아하는 반면 우리 조상들은 소박한 꽃을 좋아했다.고구려 동명성왕의 탄생신화에 유화(柳花), 훤화(萱花)등의 이름을 가진 여인들이 등장한다. 한결같이 소박하고 온유하며 섬세한 선의 미감을 가지고 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을 제쳐놓고 소박한 꽃 이름을 골라 이름을 지은 이유는 그들이 그런 꽃처럼 소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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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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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桃李), 즉 복숭아와 오얏꽃은 봄의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꽃임에도 선비들은 매화의 근처에도 못 오는 천한 꽃이었다. 조선의 김흔의 시에 매화(梅花)를 치켜세우며「곧 도화와 이화는 종으로 여기나니, 봄꽃이라고 한 모양으로 보지마라」라고 했다. 꽃마저도 유교적 기품에 따라 평가하는 세상이 되었다. ‘모란은 꽃 중의 왕이요(花中王),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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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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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은 꽃의 아름다움보다 꽃의 상징적 가치를 중시했다. 색깔이나 생김새가 아름답고 향기가 좋다는 면 보다 인간세상의 윤리성을 잣대로 꽃의 품격을 정했다.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의 도화(桃花)처럼 우수어린 모습보다 지극한 효심에 눈물 흘리고, 형장으로 끌려가는 춘향의 모습을 해당화가 아침이슬 머금은 듯한 아름다움보다 일편단심(一片丹心)의 마음에 탄성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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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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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대한 취향이 양반과 서민이라는 사회적 신분에 따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사회적 신분에 따라 사물을 대하는 심상이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라 하겠다. 한시의 경우 대부분 양반계층이지만 시조의 경우 양반과 서민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한시의 경우 매화가 가장 선두를 차지하고 국화와 연이 뒤를 잇고 있다. 시조에서는 한시와 반대로 도화, 행화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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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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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철따라 온갖 꽃이 피고 진다. 우리의 꽃문화는 바로 꽃이 있는 자연과 인간이 상호 교호하면서 때로는 기뻐하고 때로는 슬퍼했던 생활의 단면을 볼수 있다. 조상들이 남긴 문학작품 중에서 현대시를 제외한 한시, 시조, 가사, 민요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꽃은 매화, 도화, 국화, 연꽃 순이었다. 다음으로 살구꽃(杏花) 배꽃(梨花),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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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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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은 식물의 성질이나 형태를 가장 잘 닮아 있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연계함으로써 그 상징성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선조들이 남긴 문헌 중 화암수록(花菴隨錄)에 보면 매화는 청수한 스님, 국화는 성인을 나타내고 장미는 뛰어난 시인의 아내로 표현했다.또한 꽃은 한 나라나 집단을 상징하는 경우가 있다. 국화(國花), 지방자치단체의 꽃, 교화(校花), 사화(社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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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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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은 특정한 지역과 민족적 특성에 따라 자연 발생적으로 태어났다.우리나라 선조들은 식물을 자신의 덕성함양의 대상으로 삼았다.그 결과 꽃말 속에는 군자, 절개, 청빈, 충절, 효심, 우애 등의 꽃말이 많이 생겨났다.아울러 개인의 욕망이나 가문의 번영을 상징하는, 즉 장수, 다산, 복, 부귀, 공명 등이 많다. 다산을 상징하는 것은 포도, 석류, 민들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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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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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가운데는 꽃의 모양과 성질에 따라 생겨난 것이 가장 많으며 꽃말 속에는 인간사를 축소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모란은 꽃이 크고 화려하여 꽃 중의 왕(花王)이라 불렀고 부귀를 상징하였다.복숭아꽃은 그 요염한 아름다움으로 ‘아름다운 여인’을 상징한다. 접시꽃은 꽃이 아래에서 차례차례 피어올라가기 때문에 승진하는 뜻으로 여겨 선비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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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2.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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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남북이 길고 사계절이 뚜렷하여 꽃의 향기도 짙고 색깔이 다채롭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흰 꽃은 순결을 의미하고 청초한 본질을 가장 잘 표현하는 색깔로 인식되었다. 한편 장의(葬儀) 때 흰색의 꽃을 바치는 것은 재생의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봄에 일찍 피는 꽃 가운데 노란색이 가장 많다. 산에 피는 산수유, 생강나무 꽃이 있다. 들에는 민들레,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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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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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다 자기 고유의 의미를 지닌 꽃말이 있다.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은 계절감을 나타내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봄에 일찍 피는 매화와 진달래는 봄소식을 상징한다. 특히 봄에 가장 먼저 피는 매화는 꽃의 맏형(花兄)이라 추앙받고 있고 잎이 가장 늦게 나는 대추나무는 양반나무라 별명이 붙었다.봄에 일찍 피는 목련, 개나리, 황매 등 꽃은 저마다 봄소식을 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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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2.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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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면 보통 누구나 장미→사랑, 백합→순결이 떠오른다. 이렇게 많이 알려진 꽃말은 유럽형 꽃말들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꽃과 관련하여 신화와 전설이 있고 꽃의 모양·색깔·향기·성질에서 우러나는 이미지에서 특정한 의미를 부여했다.꽃말의 기원은 희랍이나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꽃에 관한 이야기에서 유래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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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2.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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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봉오리를 맺고 개화하여 번화하고 시들어가는 과정은 생로병사(生老病死)하는 인간의 삶과 유사하다. 그러나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만 꽃은 다음해 다시 개화하는 재생성을 지니고 있어 재생을 상징한다.심청전에서 심청이가 물에 빠지자 그녀는 연꽃으로 환생함으로써 모든 고통을 벗어나고 꽃에서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서 왕비가 되고 장님인 아버지의 눈도 뜨게 한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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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2.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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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아름다움을 넘어 사랑과 미인, 여인으로 발전하였다. 꽃을 애정의 표현으로 주고받는 것은 유교문화 사회에서는 무언의 금기였을 것이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꽃이란 본래 요염하여 젊은 여자가 있는 집안의 뜰에 복숭아나무 식재를 꺼렸을 정도다.그러나 우리 문화에서도 사랑의 감정을 꽃에 의존하려 했던 정서는 감출 수 없었던 것 같다. 고려 충선왕은 몽고를 떠나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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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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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에서 출발한 꽃은 번영과 풍요의 의미로 확산되었다.어느 가정에 경사스럽고 영화로운 일이 있을 때 ‘그 집안에 꽃이 피었다. 거나 웃음꽃이 피었다’라고 하였다. 젊은이가 현재는 좌절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 기대하는 경우 ‘그도 언젠가는 꽃 필 때가 있겠지’라고 한다. 꽃은 회갑연, 결혼 등 축하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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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성신문
2012.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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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사회의 미(美)의 상징인 꽃은 아름다움의 대명사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만인에 회자되어 왔다.꽃같이 아름다운 얼굴을 화안(花顔), 아름다운 족두리를 화관(花冠), 신부가 혼례 때 타고 가는 가마를 꽃가마라 했다.꽃은 그 아름다운 색과 자태, 그윽한 향기로 인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삶의 정취를 더욱 깊게 해 준다.고려의 문장가 이규보는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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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