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지수(IQ)와 성공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성공에는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겠지만 그 중에서 ‘실용지능(PI)’ 활용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실용지능’이란 뭔가를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등을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용지능은 지능지수(IQ)와는 다르게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인 방법과 그 실천에 관련된 능력이다.
우리가 마을개발을 하면서도 이 실용지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스스로 능력이 안 된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있고 또 하나는 어떤 문제에 부딪쳤을 때 해결방법을 찾지 못해 주저앉는 수도 있다. 하지만 깊이 고민하고 다각적으로 노력하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적 문제해결 창시자인 러시아 과학자 겐리히 알츠슐러에 따르면 ‘세상 모든 문제 본질은 같으며, 그 해결책은 이미 어딘가에 있다’는 것이다. 마을개발을 하는데 있어서도 실용적인 해결책을 찾아나서는 노력 자체가 중요하다.
그럼, 우리의 관심사! 마을개발은 어떤가? 농촌마을의 경관, 특산물, 도농교류 프로그램 등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이미 일정 궤도에 오른 마을 사이에서는 그 차별성을 찾기 힘들다. 마을의 IQ라 할 수 있는 이런 기본적 요소가 비슷한 수준이라면, 마을의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실용지능’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도농교류에 성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을지도자 한 명, 또는 마을주민 몇 명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곧 행정기관, 농협, 언론기관, 도시의 기업·단체, 방문객 등 관련자의 협조가 마을발전에 꼭 필요하다는 의미로, 이렇게 마을과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다양한 주체들과 관계를 잘 맺는 능력이야말로 ‘실용지능’이 높은 마을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것이다.
우리 마을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누구로부터 혹은 무엇으로부터 그 부족분을 메울 수 있는지 판단해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으로 마을이 성공에 이르면, 그 다음에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어 그들의 실용지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순환의 단계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선택은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그 선택은 곧 미래의 운명을 결정한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부원장
본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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