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 - 고양시 화훼농가 3인3색

국내 화훼농업의 메카 경기도 고양시. 지난 2007년 덕양구 주교동과 원당동 일원 311,614㎡의 부지에 54동의 온실(175,700㎡)이 들어선 고양화훼단지에서는 전문화·규모화·조직화된 경영기반을 갖춘 선도 화훼농가들이 고품질 화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자체가 조성한 전국 최대 규모의 화훼생산단지인 ‘고양화훼단지’ 입주농가 이재곤(접목선인장)·이제강(분화)·이현세(장미) 씨등 3인의 대표농가로부터 꽃농사 이야기를 들어본다.

◇ 접목선인장 - 청은선인장 이재곤 대표

“제가 생산한 접목선인장이 세계최고”

지난 2007년 화훼단지가 조성될 때부터 이곳에 입주해 4년째 접목선인장을 생산하고 있는 청은선인장(덕양구 주교동) 이재곤(52) 대표.
재배경력 22년차인 그는 현재 3,960㎡(1,200평)의 온실에서 토양벤치재배법으로 ‘황조’, ‘소정’ ‘화홍’ 등의 접목선인장을 재배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연간 50만~60만본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접목선인장 중 40%는 수출업체에 납품하고, 나머지 60%는 중간상인들을 통해 국내 꽃시장에 출하됩니다. 전국 선인장 수출액의 87%를 차지할 정도로 고양시의 선인장은 전 세계에서도 알아줍니다.
하지만 납품단가가 너무 싸서 어려워요. 출하 시까지 접목을 위해 9~10번 칼질을 해야 하는데 모든 작업이 수작업이다 보니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노동력에 비해 가격이 싸다보니 일부 농가는 일반 다육식물 재배로 전환하는 농가도 있어요.
그래도 세계 최고의 고양 접목선인장을 지킨다는 신념으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 분화재배 - 소희원예 이제강 대표

“농업도 이젠 첨단산업이죠”

덕양구 원당동 화훼단지에서 분화를 주로 재배하는 소희원예(덕양구 원당동) 이제강(50) 대표. 소희원예에서 생산되는 포인세티아는 다른 농가보다 10~20% 높은 가격을 받아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4,455㎡(1,350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저면관수재배로 임파첸스, 베고니아, 포인세티아 등 연간 50만분의 다양한 분화류를 생산하고 있는 이 대표는 품목별로 4개월씩 재배해 연중 꽃을 생산·출하하며 4억5천여만원의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화훼농사 23년의 베테랑 농사꾼인 그는 최근 지식경제부의 ‘U(유비쿼터스)-화훼 생장환경 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지원받아 생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해 농사가 편해지고 정밀화됐어요. 폐쇄회로를 통해 농장 상황을 체크할 수 있고,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센서가 비닐하우스 곳곳에 설치돼 있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죠. 흐린 날은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기도 하지요. 농업도 이젠 첨단산업이라니까요.”


◇ 장미재배 - 성희농원 이현세 대표

“농가로 구성된 유통법인 설립돼야

화훼농사 12년차인 성희농원(덕양구 원당동) 이현세(52) 대표는 현재 핑크벨, 오렌지플래시 등의 장미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연간 40만본을 생산해 1억원이 넘는 조수입을 올리고 있는 그는 2007년부터 국산 장미품종도 일부 재배해오고 있다. 이현세 대표도 지식경제부의 유비쿼터스사업을 지원받아 집에서 온·습도, 조도, 탄산 등 온실내부 환경과 외부의 온?습도, 풍향 등 온실 환경을 제어해 노동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또한 고압나트륨등을 이용해 모자란 광량을 대신함으로써 장미의 품질과 수량을 높이고 있다.
“외국 품종과 함께 국산 장미품종도 재배하고 있는데 품질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요. 단지 같은 품질이라도 가격은 아직 외국품종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워요. 농가에서 아무리 좋은 장미를 생산해도 유통업자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니 저희로서도 어쩔 수 없죠. 화훼선진국처럼 우리도 농가들로 구성된 별도의 유통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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