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윤 선 박사
경희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와이비즈마케팅연구소 소장

 

한 사람의 멋진 아이디어가 정책이 되고 그것이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키며 희망과 기쁨을 주고 있는가를 지켜 본 3년. 현장의 애로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 기술경영과 분들이 만들었던 1천6백만원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농가를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면서 더욱 실감하고 있다.
‘e-비즈니스멘토링사업’, 많은 고민끝에 만들어진 정책인 것 같다. 그동안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농가가 직거래를 한다고 하는데, 성공의 길은 멀어 보였다. 첫째, 정보화 교육은 많았지만 그동안 교육은 단순한 기술을 가르치는 수준이었다. 왜 컴퓨터를 해야 하는지, 이것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엑셀, 한글, 인터넷을 공부했던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이것이 내 경영에 바로 연결이 되지 않았다. 둘째는 현장교육 내용이 너무 단편적이고 경영 마케팅에 관한 교육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너무 짧은 기간이라 집중화되지 못하고 강사도 2시간, 3시간에 마케팅 전체를 이야기하려다보니 초보 수준의 교육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농촌진흥청에서 만들어낸 농업 e-비즈니스 멘토링과정이 진행되었다. 약 30명 정도를 교육하는데 1천6백만원이 되지 않는 교육이었고 90여시간정도 경영마케팅을 집중해서 교육하는 것이었다. 처음 반응은 그다지 호응을 받지 못하고 많이 어렵고 막막해 하였다. 어떻게 그렇게 적은 돈으로 그 많은 시간을 교육시키느냐고, 농가들이 그렇게 많은 시간을 교육에 참여할 수 있을것 같냐고, 너무 오래하면 역효과가 난다는 말이 많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친 사람이 있었다. 농촌진흥청 오상헌 연구사, 전남농업기술원의 김덕현 연구사, 경기농업기술원의 전명희 연구사, 충남농업기술원의 송전의 계장, 경남농업기술원의 정정석 계장님 등등 그분들이 같이 하며, 남양주기술센터의 오형진 계장, 예산군 농업기술센터의 김기예지도사, 정읍농업기술센터의 김승우지도사, 서산기술센터의 김기인지도사, 함안군농업기술센터의 송혜정지도사 등.
3년이 지난 지금 어떠한 일이 나타났는가? 낮에 일하고 밤에 11시가 넘게 센터의 컴퓨터앞에 앉아서 눈을 비비고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왜 이분들이 이 늦은 밤에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지, 이렇게나 간절한데 왜 진작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실의에 빠져있었던 현장의 농업 CEO들의 이야기다. 지난해 어땠습니까?라고 물었을때 그 분들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고객이 2배 이상 늘었네요", "이제 농사만 제대로 지으면 될 것 같아요. 고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단순 블러그 하나 만들었는데 이렇게 효과가 클줄은 몰랐습니다", "이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겠네요", "농가분들이 이제 스스로 내 상품을 팔기위해 무엇인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등등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과연 경영이 중요하고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 마케팅에 관한 제대로된 과정을 교육해 본적이 있는지…. 많은 분들이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냥 과거의 생산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는지….
한 가지는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성공한 농업인이 많다는 것과 정말 많은 분들이 센터에 모여서 밤이면 밤마다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센터당 1천 6백만원을 투자해서 한명 농업인이 고객과 만나고 그것을 통해 더 많은 소득이 올랐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정책은 없을 것이다. 그 과정은 바로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정책을 더 확대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 제발 칭찬 좀 해 주었으면 좋겠다. 너무나 잘 하고 있다고 조그마한 상이라도 주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분들이 멋진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어 농업인을 크게 성공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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