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칼럼

 

최 복 경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국장

 

 

농산물 수출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많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가지를 키우는 것 보다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따라서 생산기반 확보와 프로농가 육성, 생산비절감과 품질 고급화로 수출농업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경남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출농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여러 정책적인 과제를 동원, 추진했다. 수출농단 조성과 참여농가의 생산시설 현대화, 공동선별장 설치, 컨설팅 및 전문교육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경남은 온화한 기후조건, 항만, 공항 등 물류인프라를 통한 수출의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한편, 시설원예 산업은 일찍부터 발달하여 왔다.
대일 수출에 비행기로 1시간, 배편은 마산항을 출발해 6~7시간이면 일본 시모노세끼 항에 도착할 정도로 유리한 점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 토마토 수출물량의 60% 이상을, 파프리카는 64%를 차지하는 등 2009년11월 현재 대 일본 농산물 수출 694,297천불 중 경남이 54.6%를 차지 할 정도로 일본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주력 수출품이 없고, 일부국가에만 치우쳐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는 와인(87억4천 유로), 뉴질랜드는 참다래(10억 달러)가 주력 수출상품으로 전 세계 시장으로 내놓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인삼(9천7백만 달러)과 신선농산물중 그 나마 수출량이 가장 많은 파프리카(5천4백만 달러)도 규모면에서 아주 작은데다 대부분 일본에 편중되어 있어 농산물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수량 면에서도 파프리카의 경우3.3㎡당 30kg정도로 네덜란드 90kg의 1/3수준에 불과하고 농가당 면적도 0.7ha로 네덜란드 3ha의 1/4수준에 불과하여 생산성이 매우 낮아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선농산물 최대 시장인 일본 소비자는 가격보다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안전성확보가 수출농산물의 기본 경쟁력이다.
우리는 2000년 돼지구제역발생, 2005년 김치 기생충알, 2006년과 2009년 파프리카 잔류농약검출 등으로 수출시장이 순식간에 막혀버리는 뼈아픈 경험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세계 농산물 시장에서 중국이나, 미국 등과의 경쟁은 더욱 심화 될 것이 예상되며 제약요인은 더욱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농업인들의 자생력 강화와 국제경쟁력제고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조직화와 규모화, 고품질 첨단기술농업 등에 보다 장기적이고 체질개선 중심의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수출시장의 다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안정적인 생산기반 확보와 프로농가의 육성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농업기술교육에 비중을 가장 크게 두고 매년 수백명을 네덜란드를 비롯한 농업선진국 교육기관에 연수시켜 왔다. 지난해부터는 50억원을 투입 연간 1,800명을 교육시킬 수 있는 ATEC(에이텍:농업기술교육센터)이라는 유럽형 첨단실용기술교육장을 개관하여 수준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ATEC은 경남농업을 유럽의 농업국들처럼 수출주도의 공격형 농업으로 정착시켜 일본이나 중국, 러시아 등으로 농산물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즉, 농업인들에게 국제유통 품질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게 하여 프로정신을 함양시켜 가는데 있다.
경남농업은 남해안시대 농산물 수출 대국의 중심에 우뚝 서게 할 원동력이 될 것으로 자부한다.

경남은 선진농업국 파견과 유럽형 첨단농업교육으로
프로농업인을 육성해 일본으로의 수출농업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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