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쿠시마(德島)현 가츠우라(勝浦)군 가미카츠(上勝) 마을. 카미카츠는 도쿠시마 시 중심부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 해발 100~700m에 들어선 산골마을이다.
이 외진 산골마을에서 79년 농대를 졸업하고 가미카츠농협에 영농지도원으로 입사한 요코이시 토모지(橫石知仁)는 나뭇잎을 상품으로 개발,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이 나뭇잎은 일본인이 즐기는 생선회와 초밥에 곁들이는 일종의 장식용품으로 일본어로 처물(妻物)이라고 불린다.
요코이시 토모지는 1986년 우연히 오사카의 한 식당에서 나뭇잎을 소중히 다루는 한 여성을 보고 ‘나뭇잎을 팔자’라는 아이디어를 얻고 그것을 상품으로 개발, 판매를 이끌어 냈다. 이 마을 70세 전후 할머니들도 1인당 나뭇잎으로 연간 25만엔까지 버는 기적을 일구어냈다.
시골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데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넬만큼 신중하다. 새로운 일 선두에 나서는 사람의 성패를 지켜보다 성공에 확신이 보일 경우 따라 한다. 요코이시 토모지는 마을 주민 설득과 나뭇잎을 팔러 도시의 식당에 나가 주인에게 가 상품으로 써달라고 설득했다.
세계를 제패한 징기스칸은 전세(戰勢)가 불리할 때는 정면승부를 고집하지 않고 때로는 도망쳤다. 도망치며 보석을 떨어뜨렸다. 적군이 보석을 줍는사이 멀리 도망했다. 요코이시 토모지는 이같은 방법으로 체면과 자존심을 버리고 불굴의 의지로 마을 주민들을 설득해 나갔다. 그 결과 이젠 이 마을 134호의 농가가 나뭇잎을 판다.
요코이시 토모지의 지도성공사례는 세계 유명 신문과 라디오, TV에 크게 소개되고 있다. 이같은 일본 영농지도원의 참신한 아이디어의 소득개발사례를 귀감으로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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