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은 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본부장
본지 칼럼니스트


농촌여성어려분 다가올 농업소득 100조원시대
전문경영인과 농촌사회의 진정한 리더가 되어야 합니다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갔다가 얼어 죽었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한겨울 추위인 소한과 대한이 지나고 이제 입춘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도 큰 눈이 왔고 추운 날이 계속 이어져 농촌의 일도 더욱 많았습니다. 지구가 온난화 되고 있고 다시 미니빙하기가 온다는 등 세상도 많이 변화하고 있는 요즘 우리 농촌여성의 역할도 많이 바뀌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 새마을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1960년대의 농촌여성은 1인7역의 힘든 어머니였습니다. 그 시대 대부분의 농촌생활들이 그러했듯이 초가삼간에 시부모와 시댁식구들, 그리고 많은 자식들까지 10여명이 넘는 대식구들…. 농촌여성들은 이들을 위해 턱없이 작은 1ha 미만의 다락논과 비탈밭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이 수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노부모 봉양, 식구들 음식 준비, 빨래, 집안 청소 등등 하루 종일 허리한번 펴볼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여성들이 바꾼 농촌
이렇게 어렵고 험한 시대를 힘들게 보낸 1970년대의 우리농촌 어머니들은 새마을운동의 원동력이자 완성자였습니다. 스스로 마을을 일으키고 술과 놀음의 세계를 바꿔보자는 반전과 근면정신, 농촌사회에서의 협력과 새로운 농업기술 도입 등 모든 것들의 시작이 농촌여성의 몫이었습니다.
식량증산을 위한 못자리 가꾸기, 새로운 품종들로의 전환, 불편한 농촌생활환경 개선, 새로운 농업기술의 도입 등 우리 농촌여성들이 앞장서서 변화시켰던 것들입니다. 우리 지구상에 농촌계몽과 국민계도에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처럼 성공한 예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우리의 농촌여성들이 이것을 해낸 자랑스러운 어머니인 것입니다.
1980년대부터의 우리 농촌여성은 세계농업의 환경변화와 새로운 농업기술의 수용자였습니다. 새 작목의 선택과 친환경농업으로의 전환, 첨단기술의 신속한 도입 등 농촌의 새로운 주도자로서 각 마을마다 생활개선회를 중심으로 한 농촌여성들은 우리식품, 우리농산물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우리 농업·농촌의 첨병역할을 담당해오고 있습니다.
2000년대의 우리 농촌여성들은 외부환경에 더욱 잘 적응해오고 있습니다. 우리농업이 기계화, 컴퓨터화가 더욱 확대되면서 섬세한 여성의 힘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된 것이지요. 농업경영의 개념을 배우고 생산·유통에까지 그 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농촌여성들의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농촌은 서서히 부농의 꿈을 이루어 억대수입을 올리는 농가가 태어나기 시작했고, 농촌여성의 조직이 활성화됐으며, 걸출한 농촌마을 지도자역할도 여성이 하고 있는 곳을 볼 수가 있는 겁니다.

전문경영·지도자 돼야
현재 우리농업의 소득액은 호당 3천200만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농촌여성의 마음과 경영능력에 따라 10배 이상 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 농촌여성들은 전문농업경영인과 사회봉사자가 돼야 합니다. 다가올 농업소득 100조시대의 전문 농산업 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고, 지역사회의 숨은 조역이 아닌 진정한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며, 소비자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농업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지키는 마음을 가져야 할 때인 것입니다. 지난날 숨어있던 어머니에서 이제는 전문경영인과 지역의 리더로 거듭 태어나야 할 때입니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