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묻어나는 사진 한 장

섶다리는 겨울이 오기 전 참나무로 다리발을 만들고 그 위에 청솔가지를 엮어 올리고 흙을 덮어 만들어 놓은 임시다리였습니다. 여름장마 때 떠내려가면 가을걷이를 하기 전 마을사람들이 다시 섶다리를 놓아야만 했습니다. 고향마을은 섶다리를 몇 개쯤 건너야 갈 수 있는 산촌마을이었습니다. 섶다리가 없는 곳은 한겨울에도 신발을 벗고 살얼음판 시냇물을 건너 20리길을 통학을 했습니다.
지금은 없어진 풍습이지만 어린 시절, 섶다리 건너 아랫마을까지 잔치떡을 돌리던 나눔의 추억이 문득 생각납니다. 

<1960년, 충북 충주/사진=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글. 윤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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