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2일 TV뉴스에서는 요즘 한국의 산모들이 아들보다는 딸 출산을 반긴다는 보도가 있었다. 산모의 출산을 지켜보던 남편도 서슴없이 딸 출생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기쁨과 만족을 표시하고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로 딸을 키울 때 재롱을 떠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커서는 부모에게 보내는 애교가 좋다는 것이다. 노후에는 아들보다는 딸이 잔정으로 부모를 보살펴 딸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이날 TV뉴스에는 이 같은 최근의 딸 선호 세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여아 출생 증가 통계를 곁들여 보여줬다. 이 뉴스를 보며 한국인의 여성관이 참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
돌이켜보면 여성을 가장 혹독하게 차별하고 학대하며 부려먹은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가 아니었던가? 예전엔 산모가 진통 끝에 아들이 아닌 딸을 낳으면 미역국을 먹을 염치가 없어 눈물을 흘리며 그 미역국을 물려야 했다. 산고의 진통과 눈물보다 아들을 낳지 못한 자책감으로 우리 어머니들은 서러움에 눈물을 쏟아야 했다. 그렇게 환영을 받지 못하고 태어난 계집아이는 보리밥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고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차별받다가 시집을 갔다.
한편, 딸만 낳은 아내는 지아비가 100만의 첩을 두어도 시샘을 절대 해선 안 되는 목석인간(木石人間)이 되는 처절하고 비참한 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은 불과 20~30년 전 얘기인데 이제 이런 가혹한 차별을 딛고 여성평등, 더 나아가 여성상위시대가 온 것이 꿈만 같다.
여성평등시대를 맞아 여성의 위상 제고와 자질향상에 기여하는 농촌여성신문 발간에 참여해 언론활동을 하는 사명감 크다. 긍지 또한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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